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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주의 친절한 경제] 전세 계약 대충 했다간…돈 못 받을 수도 있다

<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오랜만에 부동산 얘기 좀 해보겠습니다. 요즘 전셋값이 집값의 한 7, 80% 선까지 올라와 있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이 정도 괜찮겠지 생각하고 그냥 전세 들어가는 분들 많을 텐데, 이걸 이젠 조심해야 된다면서요?

<기자>

전세 구하기도 워낙 어렵기 때문에 그냥 쭉 보고 대출 정도 없으면 어차피 나중에 돌려받을 거니까 이거 괜찮지 않을까 해서 그냥 계약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만약 그랬다가 지금 말씀하신 대로 집값에 전셋값이 한 7, 80까지 올라와 있는데, 집값이 내려와서 이거랑 많이 비슷해지면 나중에 나가야 할 때 돈을 못 받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걸 깡통전세라고 그러는데, 이걸 걱정해야 되는 시기가 슬슬 오고 있다는 이런 지적이 많습니다.

<앵커>

물론 최악의 경우이긴 합니다만, 집주인이 사정에 의해서 돈을 못 돌려줬을 때 집을 팔아도 보증금이 남지 않는다는 얘기인데요, 그러면 이 얘기를 한다는 얘기는 앞으로 집값이 계속 떨어질 거라고 예상이 된다는 건가요?

<기자>

그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을 해야 될 때라는 거죠. 여기서 생각해야 될 게 수요와 공급의 원칙인데, 간단하게 집이 부족하면 집값이 오르죠. 그리고 반대로 새집을 많이 지으면 집값은 떨어지는데, 대표적으로 지금 대구 상황을 보시면 약간 이해가 쉬우실 겁니다.

대구 같은 경우에 작년까지는 전국에서 가장 집값이 펑펑 뛰던 곳이에요. 분양 경쟁률이 6백 대 1을 넘고, 막 몇천만 원 프리미엄이 붙어서 오가고 그랬었는데, 작년 말을 끝으로 해서 지금 집값이 지금 10%가 떨어졌습니다.

새집이 많이 공급이 돼서 그런데, 새집 분양받은 사람들이 이사를 가려면 원래 갖고 있던 집을 팔아야 되잖아요. 너도나도 팔겠다고 나서니까 집값은 떨어지고, 사겠다는 사람은 더 줄고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거죠.

이게 상반기에 주택거래인데, 수도권은 거래가 많죠. 그런데 대구는 아파트 거래량이 5년 평균의 절반까지 떨어졌습니다.

작년에 집값이 같이 뛰었던 광주도 역시 올해 들어서 새 아파트들이 많이 입주를 하면서 마찬가지로 지금 보시는 것처럼 주춤한 데, 그래서 정리하자면 집값이 마냥 오르진 않습니다.

새 아파트 분양하는데 몇백 대 일, 몇십대 일 경쟁률이 나올 때, 나도 저기 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도 하시겠지만, 반대로 나중에 저 새 아파트가 입주가 시작을 하면 집값에 영향이 있겠구나, 오를 때가 있으면 내릴 때도 있다는 이런 생각을 하셔야 된다는 거죠.

<앵커>

그러네요. 듣고 보니 경각심이 생기는데, 이게 지금 대구가 그랬다고 말씀하셨는데 요즘 수도권에 이런 현상이 반대로 일아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지금 이게 한국감정원이 우리나라 중개업자 2천4백 명한테 물은 조사 결과에요.

그런데 수도권하고 지방 오래 하반기 집값 어떨 것 같냐고 물었는데, 보합이라는 건 가운데는 상반기와 비슷하게 간다는 얘기죠.

그게 응답이 제일 많기는 합니다마는 수도권 같은 경우는 오른다가 40% 가까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방에 30%, 3분의 1이 내린다고 대답하는 거랑 굉장히 차이가 있죠.

하반기는 수도권은 오르고 지방은 내릴 것 같다라는 게 전반적인 생각이지만, 말씀드린 대로 이건 하반기까지이고, 과연 내년에도 이럴 거냐, 내년에 조금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전망이 꽤 나오는데, 특히 최근에 우리나라의 중요한 정부기관에서도 그런 보고서를 내놓아서 굉장히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앵커>

중요한 정부기관 어디요?

<기자>

한국은행이 내년에 조금 집이 많이 나오면서 집값이 또 조정받을 수 있다. 조정받을 수 있다는 건 떨어진다는 얘기인데, 그렇게 얘기를 했어요.

전국적으로 특히 내년, 특히 여름부터 새집들이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이미 수도권에서도 비슷한 조짐이 보이는 곳이 있는데, 바로 서울 잠실, 송파 쪽이에요.

지금 한두 달 사이에 이쪽 중형 아파트들이 많게는 2천만 원까지 전셋값이 내렸데, 지도를 보시면 이게 이해가 쉬운데, 왜 그러냐면 이 주변에 올해 새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옵니다.

하반기에만 송파 오른쪽에 하남에 미사 신도시에 거의 1만 가구, 그 밑에 위례 신도시에도 4천 가구, 좀 떨어진 동탄 2신도시에도 6천 가구가 들어서는데, 이런 가까운 데로 사람들이 이사를 나가면서 전셋값이 떨어지는 거죠.

그런데 이런 현상이 송파에서뿐만 아니라 내년 여름부터는 곳곳에서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함영진/부동산 114 리서치센터장 : 2017년과 2018년 아파트 입주 물량이 70만 호를 넘어설 것으로 판단됩니다. 장기적으로는 전세금 안정을 넘어서서 오히려 집주인의 역전세난의 문제라든지, 잔금 마련이 어려운 사람의 입주 적체 문제까지 이어질 수 있어서 이런 부분의 공급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70만 호라는 거는 지금 20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입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쉽게 예측이 어려운데, 그만큼 지금 전셋집을 구하는 분들은 내가 나중에 나갈 때 전세금 확실하게 돌려받을 수 있을까, 집을 사는 분들도 내가 사려고 하는 지역 주변에 혹시 어떤 영향은 없을까라는 부분을 구멍 신중하게 따져보실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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