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소방헬기를 이용해서 큰 병원으로 옮기려던 초등학생 중환자가 이동 중에 산소 공급을 받지 못해 중태에 빠지는 이해할 수 없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긴 건지 JTV 송창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7일 오후, 전주의 한 종합병원에서 중환자실에 있던 10살 A 모 양을 서울의 병원으로 옮기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A양은 폐부종이 심각한 상태였고, 맹장 증세까지 발견돼 부모는 소방헬기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병원 이동식 침대로 헬기장까지 가는 과정에서 생각지도 않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산소마스크에서 산소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입니다.
의료진은 급하게 수동식 산소 공급기로 산소를 공급했습니다.
[A양 아빠 : 제가 왜 산소가 없냐고 그랬더니, (의료진이) 다시 병원으로 가는 것보다 헬기 내려오고 있으니까 (그냥 가자고.)]
하지만 설상가상, 도착한 소방헬기에서도 산소를 공급받지 못했습니다.
산소탱크가 고장 난 것입니다.
[중앙 119 구조본부 관계자 : 장치를 오래 사용하다 보니까, 또 헬기가 진동이 있다 보니까, 연결부분에 (문제가 생겨서.)]
10여 분 동안이나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한 A양은 의식을 잃을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습니다.
[A양 아빠 : 애가 그때 기관지에 다 (인공호흡기를) 삽입하고… 생각도 하기 싫은데.]
결국 A양의 부모는 다음 날 구급차로 A양을 서울의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환자 이송 중 발생한 어이없는 사고에 간단한 대화까지 가능했던 A양은 현재 의식불명 상태입니다.
중앙119구조본부는 자체 감찰조사에 나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