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화에 짓밟힌 의사당…생생한 쿠데타 흔적

<앵커>

다음은 터키 쿠데타 관련 소식입니다. 가장 치열한 교전이 벌어진 수도 앙카라는 거의 폐허가 됐습니다. 특히 국회의사당 일대는 참상이 그대로 남아있는데 이곳에선 밤마다 에르도안 대통령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울리고 있습니다.

앙카라 현지에서 정규진 특파원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쿠데타군의 집중포화가 쏟아진 수도 앙카라의 국회의사당입니다.

입구부터 당시의 참상이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탱크가 휩쓸고 간 곳은 만신창이가 돼버렸습니다.

반란군의 탱크가 밟고 지나간 차량은 앞부분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찌그러졌습니다.

[쿠데타 목격자 : 여기서부터 탱크가 모조리 깔아뭉개고 들어가 저기서 국회를 향해 포를 쐈어요.]

해군 본부 건물도 성한 유리창이 하나도 없습니다.

바리케이드로 쓰였던 버스는 부서진 채 방치돼 있습니다.

총탄 구멍이 난 차량들도 여기저기 버려져 있습니다.

미처 지우지 못한 핏자국도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주인 잃은 신발만이 덩그러니 자리를 지킵니다.

[마리키나노/앙카라 주민 : 희망을 안고 살아야 할 젊은이들이 이런 참혹한 상황에 희생된다는 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밤이 되자 거리로 몰려나온 시민들이 에르도안 대통령을 연호하며 쿠데타 진압을 자축합니다.

20·30대 젊은이가 대부분입니다.

[하니난/에르도안 지지자 : 우리 부모들은 여러 번 쿠데타를 겪어 경제적으로 힘겹게 살았습니다. 그걸 알기에 여기 나왔습니다.]

에르도안의 지지자들은 터키 정국의 안정을 위해서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아흐메트/에르도안 지지자 : 미국엔 오바마, 러시아엔 푸틴이 있듯이 터키엔 에르도안이라는 강력한 대통령이 있어야 합니다.]

언론탄압에 무자비한 정적 제거까지 서슴지 않는 에르도안.

독재자라는 비판을 받지만 에르도안은 터키 최초의 직선제 대통령입니다.

"최악의 민주주의일지라도 최상의 쿠데타보다는 낫다."

터키 국민이 쿠데타군의 탱크를 맨몸으로 막아선 가장 큰 이유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 동지에서 적으로…'대숙청' 시작한 에르도안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