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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뒤통수 친 에르도안…"귈렌 넘겨라" 요구

<앵커>

14년째 장기 집권하고 있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번 쿠데타를 계기로 정적을 숙청하고, 지배체제를 더욱 굳히겠단 계산입니다. IS 격퇴를 위해 터키와 손을 잡았던 서방 국가들은 이런 보복정치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정적을 내게 넘겨라."

쿠데타 진압 뒤 처음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우방국 미국에 보낸 일성입니다.

미국에 망명 중인 반 정부 인사 귈렌을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하고 신병 인도를 요구했습니다.

[에르도안/터키 대통령 : 터키는 그동안 미국이 요구한 테러리스트 추방 요구를 거절한 적이 없습니다. 귈렌을 터키로 넘겨줘야 합니다.]

시종일관 에르도안 편을 들었던 미국으로선 뒤통수를 맞은 셈입니다.

[존 케리/美 국무부 장관 : 터키 정부가 철저한 조사를 통해 귈렌이 범법 행위를 했다는 적법한 증거를 제시한다면 미국은 그것을 수용하고 검토한 뒤 적절한 판단을 내 릴 것입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 등 서방 지도자들은 쿠데타 수습 과정에서 민주주의와 법치가 준수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쿠데타를 빌미로 한 숙청과 독재는 용인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배후로 지목된 귈렌은 이번 쿠데타에 대해 터키 정부의 자작극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현지 언론들도 귈렌이 배후란 근거가 없지만 에르도안이 정국을 이용해 반대파 제거에 나선 거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에르도안 정권은 귈렌을 넘겨주지 않을 경우 미국도 적국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서 귈렌의 송환 문제가 향후 국제 정세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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