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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로 도심에 총 난사…쿠데타 당시 모습

<앵커>

시민들이 직접 촬영한 쿠데타 당시의 긴박한 상황도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한밤중 경찰서가 공습을 받고 도심에 총탄이 쏟아지는, 전쟁터를 방불하는 현장이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앙카라의 경찰서 건물이 시뻘건 화염에 휩싸입니다.

쿠데타의 서막이 오른 겁니다.

전투기와 헬리콥터는 저공비행을 하며 도로를 향해 총을 난사합니다.

도심은 순식간에 피비린내 나는 전쟁터로 변해버렸습니다.

쿠데타 세력은 국영 방송국과 집권당 당사까지 2시간 만에 속전속결로 장악했습니다.

하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이 SNS를 통해 저항을 호소하자,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맨몸으로 탱크를 막아서고, 탱크 안에 있던 군인들까지 끄집어냅니다.

쿠데타 군인들이 분노한 시민들에게 속수무책으로 짓밟힙니다.

수세에 몰린 쿠데타군 탱크가 막아선 차량까지 그대로 깔아뭉개면서 퇴각합니다.

[터키 정의개발당(집권당) 지지자 : 쿠데타는 과거의 일입니다. 오늘날 터키에서 쿠데타가 일어날 수 없습니다. 말도 안 되는 행동이었지만, 그들이 실패할 것이라는 게 분명했어요. 우리는 지켜낼 것이고, 다시 이런 상황이 벌어지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쿠데타군이 장악한 시설에는 성난 시민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시민들이 달려들어 무장한 군인의 총을 빼앗습니다.

공격하고, 말리고, 저항하는 이들까지 뒤엉키면서 사무실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기세등등했던 군인은 흠씬 두들겨 맞은 뒤 결국 문밖으로 쫓겨났습니다.

새벽 4시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 실패를 선언했습니다.

쿠데타 세력의 6시간 천하는 막을 내렸고, 시민들은 거리 곳곳에서 빨간 터키 국기를 흔들며 아침을 맞았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 폐허가 된 터키 경찰청사…곳곳에 시신 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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