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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바위보 진 후배 목 졸라…위험한 놀이

<앵커>

손이나 끈으로 목을 졸라 일시적으로 기절시키는 이른바 '기절 놀이'가 청소년들 사이에서 한 때 유행했던 적이 있었는데, 최근 강릉의 한 중학교에서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이 기절 놀이를 강요한 사실이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이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7일 강릉의 한 중학교에서 2학년생 6명이 1학년 후배 5명을 불러 모아 가위바위보를 시켰습니다.

[피해학생 가족 : 가위바위보를 시켜서 기절놀이 시키겠다고…애들은 형들이니까 무서우니까….]

가위바위보에서 A 군이 지자 선배 한 명이 뒤에서 두 팔로 A 군의 목을 강하게 졸랐습니다.

순간적으로 숨이 막혀 기절한 A 군은 당시 충격으로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피해학생 가족 : 하늘이 노래지면서 정신을 잃었다고…말수도 많이 줄어들었고 자기 의사를 제대로 얘기를 못 해요, 지금은. 보복을 당할까 봐 그것도 걱정하고….]

기절놀이는 자칫 질식사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일종의 장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학교 주변 분식점 주인 : 한동안 유행처럼 번져서 애들이 엄청 많이 했었어요. 기절해서 119에 실려 간 적도 있고 그랬었으니까….]

앞서 지난 4월에도 A 군은 기절놀이 폭행을 당했지만, 학교 측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해당 학교 교사 : 사건이 터진 걸 몰랐으니까…만약에 알았으면 4월에 그런 일이 일어났던 걸…지금 이런 일을 방지했지.]

경찰은 이번 사건을 명백한 학교폭력으로 간주하고 수사에 착수한 상태이며 국가인권위원회도 진상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하 륭,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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