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러닝메이트로 부통령 후보에 15일(현지시간) 지명된 마이크 펜스(57)는 현역 인디애나 주지사다.
인디애나 '토박이' 출신으로 변호사와 라디오ㆍTV 토크쇼 진행자를 거쳐 2000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이후 내리 6선을 지냈다.
이어 2012년 곧바로 주지사에 당선됐다.
하원의원 시절인 2006년, 하원의장에 도전했다가 같은 당 존 베이너 의원에게 패해 쓴 잔을 들이키기도 했다.
펜스는 공화당 내 강경세력인 '티파티' 소속이다.
2008년과 2012년 대선 때 대통령 후보로 거론됐을 만큼 보수진영 내 입지가 튼튼하다.
이는 공화당 주류 인사들로부터 외면받는 트럼프가 펜스를 러닝메이트로 낙점한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트럼프에 대한 반감이 여전한 공화당 주류 정치인과 그 지지자들에게 자신을 지지할 명분을 제공하기 위한 트럼프의 포석이라는 것이다.
당장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이 반색하고 나서, 트럼프의 선택이 당내 기류 변화를 불러올지에 미 언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내에서 '트럼프 저격수'나 다름없었던 라이언 의장은 "내가 펜스의 열렬한 팬이라는 것은 새삼 비밀도 아니다. 우리는 좋은 친구"라며 그의 부통령 후보 낙점을 반겼다.
그러면서 "펜스라면 트럼프에게 의문을 갖는 보수주의자들을 안심시킬 것"이라고 강조하며 공화당 지지층의 분열과 이탈을 막고 표심을 결집하는 데 힘을 보탰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분열된 당을 단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펜스가 복음주의 개신교도로서 종교적 신념이 강한 정통 보수인사라는 점도 트럼프의 눈길을 붙잡는 요인이 됐다.
펜스는 2010년 언론인터뷰에서 "1순위는 종교적 신념, 2순위는 정부관(보수주의), 3순위는 내 정치(공화당)"라고 했을 만큼 독실한 크리스천이다.
지난해에는 전국적인 논란이 있었지만, 자영업자가 '종교적 신념'을 근거로 고객과 직원의 요구를 거부할 수 있는 내용의 '종교자유보호법'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 법은 성적소수자의 권리를 제한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그는 여기에 더해 동성애 결혼, 낙태에 강하게 반대하는 전형적인 공화당 이념을 갖고 있다.
공화당→개혁당→민주당→공화당 순으로 당적을 여러 번 옮기고, 낙태 등 현안에 대한 입장도 자주 바꾸는 '갈지자' 행보를 해온 트럼프의 정체성을 보완해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미 언론의 분석이다.
뉴욕타임스는 "펜스는 여전히 트럼프에 미심쩍어하는 공화당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펜스는 부통령 후보에 지명된 후 트위터에 글을 올려 "도널드 트럼프 캠프에 합류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펜스의 '강성 보수' 이미지가 트럼프의 취약층인 젊은 세대와 중도 성향의 표심을 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민주당은 펜스를 "분열적이고 참을성 없는 몽상가"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여성의 건강과 동성애, 이민정책 등을 고리로 펜스를 공격하는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면서 "트럼프와 펜스가 미국과 진보 사이에다가 아주 대단하고, 거대하고, 아름다운 장벽을 설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가 다음주 전당대회를 앞두고 펜스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함에 따라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러닝메이트 고르기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 언론에 따르면 부통령 후보는 팀 케인(버지니아),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두 사람으로 압축된 가운데 케인 의원의 낙점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인은 버지니아 주 리치먼드 시장을 거쳐 버지니아 주지사를 역임했으며, 2012년 중간선거 때 상원에 입성했다.
대선 경합주(스윙스테이트) 출신의 별다른 스캔들이 없는 주지사였다는 점에서 '이메일 스캔들' 등 오랜 정치활동 기간 크고 작은 논란에 시달린 클린턴 전 장관에게 "해독제"가 될 것이라고 WP는 진단했다.
WP는 그러나 올해 대선은 유례없는 난타전으로 흐를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케인이 트럼프의 공세를 받아치기에는 "사람이 양질"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미 공화 부통령 후보 펜스는 누구?…'아웃사이더' 트럼프 보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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