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 공화당 전당대회가 폭동과 총격전의 아수라장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억만장자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 후보로 공식 선출하는 18∼21일의 전대가 '화합의 잔치'가 되기는커녕 트럼프 지지파와 반대파, 흑백, 보혁 갈등이 극렬히 충돌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전대 대회장인 '퀴큰론스 아레나' 주변 1.7마일(2.73㎞) 내 '전대 구역'에 총기소유가 허용되는 점이 이러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자들 모두 테러 가능성 등에 대비해 총기를 소유하겠다고 공언해 대회장 주변에서 총격전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워싱턴포스트(WP)는 14일(현지시간) 70곳 이상의 경찰과 연방정부 관련기관들이 폭동 진압복과 수갑, 바디캠 등 수천만 달러 어치의 치안장비를 확보하고 5만여명의 외부 방문객이 몰리는 이번 행사의 총비상 태세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클리블랜드 내 감옥도 전대 기간 텅텅 비게된다.
만약의 폭동사태 가능성에 대비해 죄수들을 다른 곳으로 모두 이감하기 때문이다.
그 대신 법정은 오전 1시까지 열어놓는다.
WP는 "지지와 반대가 극렬히 갈리는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되는데다가 오하이오 주가 총기의 '오픈 캐리'를 허용하고 있어 우려가 증폭된다"며 "특히 오하이오 주가 트럼프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각각 41%의 지지로 맞서고 있는 지역인 점도 긴장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즉, 인종·성차별 발언 등으로 '분열적' 후보로 지목받는 트럼프의 대선후보 선출과 총기 허용, 초경합지라는 지역의 특성 등이 맞물려 전대 내내 긴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흑인 과격단체인 '신(新) 블랙팬더당' 회원들은 이미 총기를 휴대하고 클리블랜드 도심에 나타나 경찰의 잔혹성을 고발하는 시위를 벌이겠다고 공언했다.
최근 잇단 경찰의 흑인총격 사건에 항의하겠다는 것이다.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블랙라이브즈매터) 운동의 활동가들도 클리블랜드로 모여든다.
그런가 하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등 트럼프 지지세력들이나 트럼프 지지 대의원들 역시 '이슬람국가'(IS)의 테러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총기를 소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저지'(Stop Trump) 등 트럼프 반대 단체 인사와 노동단체, 반전 운동가 등은 "인종 차별주의자이자 편견으로 가득한 트럼프에 반대하기 위해 클리블랜드로 가겠다"고 밝혀온 터라 양측의 충돌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연방수사국(FBI)을 비롯한 당국은 일부 과격단체 관계자들과 접촉해 "클리블랜드에 나타나지 말라"고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러한 압박을 받은 단체와 인사들이 클리블랜드 방문계획을 취소하면서 호텔 일부에 빈방이 생겨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연합뉴스)
美공화 전당대회 폭동·총격 '초비상'…감옥도 텅텅 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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