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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324km' 광란의 레이싱 벌인 의사·회계사들

<앵커>

자동차가 시속 324km로 달리는 건 해외토픽에서나 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서울과 수도권 일대에서 이런 가공할 속도로 광란의 레이싱을 벌인 사람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의사나 회계사 같은 돈 많이 버는 전문직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나란히 달리던 차량이 갑자기 왼쪽으로 꺾어지더니 옆 차와 터널 벽을 들이받고 뒤집어집니다.

또 다른 차량은 전속력으로 달리다 차체에서 불이 붙습니다.

[불났다, 불났다, 불났다.]

모두 심야시간대 터널에서 레이싱을 벌이다 난 사고입니다.

이들은 일정한 지점부터 최고 속력을 내기 시작해 결승 지점에 먼저 도착한 사람이 승리하는 이른바 '롤링 레이싱'을 즐겼습니다.

레이싱에 참여한 이들은 이처럼 수억 원에 달하는 외제차의 전자 제어장치를 개조해 시속 300㎞ 이상의 속도를 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f1 그랑프리에서도 좀처럼 보기 어려운 시속 324㎞의 순간속도로 질주하기도 했습니다.

주로 SNS 동호회에서 만난 이들은 레이싱 전에 서로의 차량을 과시하는 시연회도 열었습니다.

[레이싱 참가 피의자 : 가보면 항상 좋은 차들이 많아서 관심이 생기기도 했고요.]

이번에 검거된 불법 레이싱족 73명은 의사나 회계사 등 전문직 고소득자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전선선/서울지방경찰청 교통범죄수사팀장 : 억대가 넘는 고가의 차량을 불법 튜닝해서 레이싱 하는 시간대를 보니까 일반 차량들이 (레이싱 구간에) 약 1,500대가 진행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들 중 100여 차례 레이싱을 벌인 5명을 구속하고 6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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