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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비리' 건축가 이창하 영장 청구…수백 억 횡령·배임

'대우조선 비리' 건축가 이창하 영장 청구…수백 억 횡령·배임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13일 이창하(60) 디에스온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적용된 혐의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배임증재 등이다.

지상파 방송 TV프로그램에서 건축가로 등장해 이름이 알려진 그는 대우조선 비리 핵심인물인 남상태(66·구속) 전 사장의 최측근이자 '비자금 통로'로 언급된다.

남 전 사장의 천거로 2006∼2009년 대우조선 계열사인 대우조선건설 관리본부장(전무급)을 지냈고 이후에도 사업상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는 남 전 사장 재임 당시 추진된 오만 선상호텔, 서울 당산동 빌딩 사업 등 과정에서 회삿돈을 빼돌리고 회사에 금전적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확인된 횡령·배임액은 수백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 대표가 횡령액 일부를 남 전 사장에게 상납한 단서도 잡고 영장 범죄사실에 포함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에게 흘러간 자금 규모와 사용처 등을 계속 파악하고 있다.

대우조선 오만법인은 2010∼2012년 오만의 노후 선박을 선상호텔로 개조해 운영하는 사업에 투자했다가 400억원가량을 날렸다.

당시 선박 선정·검선·인수 등 전체 사업 절차가 이 대표에게 일임됐다.

선박 개조 및 인테리어도 맡았다.

당시 이 대표는 대우조선 오만법인의 고문도 겸했다.

대우조선은 이같은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지급하지 않아도 될 공사자금 40억원을 포함해 이 대표에게 거액의 수혜를 안겨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07∼2008년 지상 12층, 지하 4층 규모의 당산동 복합건물 신축 사업에 이 대표 업체를 시행사로 끼워 넣어 수익을 챙겨줬다는 의혹도 있다.

당시 대우조선은 건물 전체를 사들이며 공사원가를 80억원가량 초과하는 464억원을 지급했다.

이 대표의 구속 여부는 15일께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그는 대우조선건설 관리본부장으로 있던 2009년 특정 업체에 일감을 주는 대가로 3억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 등)로 구속기소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전력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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