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알카텔이 영국에서 저가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유럽 왕복 항공권을 공짜로 주는 사상 초유의 사은행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처럼 스마트폰 본연의 경쟁력이 아닌 자본력을 앞세워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마케팅은 제살깎아먹기나 다름없어 중장기적으로 시장을 피폐하게 만들 뿐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IT전문지 모바일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알카텔은 영국 현지에서 지난 1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스마트폰 '팝4'를 구매하면 유럽 왕복 항공권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목적지는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벨기에 브뤼셀, 스웨덴 스톡홀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이탈리아 로마, 포르투갈 리스본 등 유럽 주요 도시 9곳으로 제한했습니다.
가격을 보면 배보다 배꼽이 큽니다.
알카텔은 팝4를 단돈 13만5천원에 판매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퀄컴 스냅드래곤 210 프로세서, 1GB 램(RAM), 8GB 저장용량을 탑재한 보급형 모델인 점을 감안해도 매우 저렴합니다.
행사 기간인 성수기에 런던에서 리스본까지의 왕복 항공권은 50만원 안팎으로, 단말기 값보다 4배 가까이 비쌉니다.
가장 단거리인 런던-브뤼셀 왕복 항공권도 20만원을 웃돕니다.
영국에서 알카텔의 시장 점유율은 2% 미만입니다.
이번 행사는 삼성전자, 화웨이, LG전자 등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한 자구책으로 평가됩니다.
비슷한 행사를 이탈리아에서도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물량 공세가 아주 새롭지는 않습니다.
최근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이 눈에 띄게 정체된 탓이기도 하고, 신흥 경쟁사가 우후죽순 생겨난 탓이기도 합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 2분기 북미 지역에서 갤럭시S7을 판매하면서 32인치 스마트 TV를 사은품으로 제공하거나 자사 스마트폰 전 기종에 대한 '1+1' 행사를 벌여 관심을 끌었습니다.
다만, 알카텔의 파격적인 항공권 프로모션이 판매량 증가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라지브 나이르 연구원은 "알카텔이 영국과 이탈리아에서 단기적으로 매출을 늘리더라도 결국 영업적자를 확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