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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서 복원에 구원투수 된 한지…유럽서 호평

<앵커>

유럽의 고문서나 고지도를 복원하는데 동양의 닥종이가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일본의 전통종이 화지가 주로 쓰였는데, 최근 들어 우리 전통 한지가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해체 복원 사업을 거친 로마 교황청의 대형 지구본, 낡고 부스러진 원본 뒷면에 덧대 원형을 잡아주는데 우리 한지가 쓰였습니다.

바티칸 박물관에서 새로 발견된 19세기 건축 도면 복원 작업에도 한지를 썼습니다.

한지 원료인 닥나무 섬유소의 치밀한 분자구조 때문에 얇으면서도 질겨 1천 년 이상 보존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을 찾은 복원 전문가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파사노/바티칸 박물관 : (한지를 쓴 결과는) 최상이었습니다. 한지는 강하고 동시에 부드러웠습니다.]

그동안 유럽의 문화재 복원용 종이 시장은 일본의 독무대였습니다.

1966년 피렌체 대홍수로 수해를 입은 고문서 복원에 일본 화지가 쓰인 게 결정적이었습니다.

[김형진/국민대 임산생명공학과 교수 : 일본의 화지 장인 조합 차원에서 30~40년 전부터 (화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노력했습니다.]

일본 화지나 우리 한지 모두 닥나무로 만든 점은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 닥나무는 4계절이 뚜렷한 환경에서 자라 고온다습한 환경의 일본 닥나무에 비해 더욱 질기다는 게 강점입니다.

지속적인 홍보 노력만 이어진다면 일본에 맞설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설치환, 영상편집 : 최은진,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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