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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만한 의사·설계사가…'내부자 보험사기' 급증

<앵커>

'뛰는 보험사기' 연속보도, 두 번째 순서입니다.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다, 라는 말이 있는데 요즘 보험사기가 딱 그렇습니다. 보험금 지급 과정을 잘 아는 이른바 내부자들이 공모한 보험사기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성형외과 의사 김 씨에게 최근 병원 컨설턴트란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다른 병원을 차려 도수치료를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며 의사 자격증을 빌려달라고 유혹했습니다.

무료 마사지와 피부 관리로 손님을 모으고 치료 비용을 보험금으로 타서 나누자는 제안이었습니다.

[김 모 씨/성형외과 전문의 : (문을 연 지) 한 달 두 달 된 매출표(장부)까지 보여주시면서… (수입이 많아) 굉장히 놀라울 정도의 그런 매출표였습니다.]

최근 서울 강남 일대 병원을 중심으로 이런 수법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모 씨/피부과 전문의 : 도와주시는 컨설턴트 분들이 이걸 하면 큰돈을 벌 수 있고 인력이라든가 장비라든가 다 저희 병원으로 갖고 오겠다.]

전직 보험사 직원, 보험설계사, 병원 직원 같은 이른바 알 만한 사람들이 내부 공모를 통해 보험사기에 나선 겁니다.

[보험사 보험사기 조사 담당 : 보험사의 보험 약관을 정확히 알고 이용할 줄 아는 사람, 예를 들어서 보험상품을 파는 설계사 또는 전직 보험사 직원.]

지난해의 경우 이렇게 보험업종과 연관된 내부자 범죄가 전년 대비 30% 이상 급증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병원들은 단속에 대비해 소개받은 손님만 받고, 점조직 형태로 운영됩니다.

[D 병원 직원 : 소개받으신 분? 어느 분 소개로 혹시 오셨나요?]

환자들에게 수많은 치료를 권하면서 보험금을 최대한 많이 받을 수 있는 편법까지 알려줍니다.

[E 병원 직원 : 1박 2일만 입원하시면 돼요. 오늘 지금 (MRI) 찍고 결과 봐도 되는데, 만약에 보험 맞추려고 하면 (회사 다녀와서) 내일 아침에 결과 보시고.]

'내부자들'의 보험사기로 선량한 가입자들의 보험금이 술술 새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VJ : 정민구·유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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