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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피해자로 몰린 교사…도 넘은 신상털기

<앵커>

얼마 전 섬마을에서 여교사가 성폭행당한 사건이 있었죠, 그런데 일부 네티즌들이 엉뚱한 교사의 신상 정보를 털어서 성폭행 피해자라고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 큰 피해를 봤습니다.

소환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학교에서 일하던 교사 A 씨.

피해자 신상 정보가 인터넷에 떠돈다는 얘기를 지인에게서 들었습니다.

그런데 검색을 해보니 피해자로 지목된 사람은 바로 자신이었습니다.

[피해자 A 씨 : 피해 선생님의 신상이 유출된 줄 알고 너무 놀라서 빨리 알려줘야겠다 하고 봤는데 그게 저인 거예요.]

홈페이지에서 퍼온 자신의 사진이 성폭행 피해자로 올라 있었고, 게시글에는 피해자 이름을 확인했다는 자랑 섞인 댓글이나 피해자를 모욕하는 글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피해자 A 씨 : 멍 해지더라고요. 학교 홈페이지에 이름이 나와 있어서 내려달라고 했습니다.]

경찰이 글을 처음 올린 것으로 지목된 네티즌 5명을 검거해 보니 모두 이른바 '일베' 회원이었습니다.

3명은 무직, 2명은 대학생이었는데 그 중 한 명은 서울의 명문 사립대 학생이었습니다.

이들은 사고가 발생한 학교 홈페이지에서 교사 A의 신상 정보를 보고 피해자로 판단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경민 경위/서울 도봉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영웅심리, 자랑스러움, 그런 걸 느끼고 만족하기 위해서 앞다투어 경쟁적으로 (인터넷에) 올리게 되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성폭행 피해자로 신상이 잘못 공개된 교사 A 씨는 대인 기피증을 겪다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성, VJ : 이종현, 화면제공 : 서울 도봉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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