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군과 반군간 교전으로 나흘간 300명 넘게 숨진 아프리카 남수단의 폭력사태가 계속 악화하고 있다.
교전 당사자인 정치지도자들의 휴전 지시에도 교전이 멈추지 않아 남수단의 인도주의적 상황이 심각하게 나빠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남수단 수도 주바에서는 지난 8일부터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교전이 발생해 민간인과 유엔 평화유지군을 포함해 300명 이상이 사망했다.
유엔 등 국제사회의 교전 중단 촉구, 살바 키르 대통령과 리크 마차르 부통령의 휴전 선언이 이어진 11일에도 주바 곳곳에서 거친 폭발음과 총격 소리가 들렸다.
현장에 있는 국제 구호요원들에 따르면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주바 시내 병원 최소 한곳과 유엔 난민 보호소도 폭격을 받았다.
주바 시민 1만5천여명이 교회 등 종교 시설에서 보호를 받고 있으며, 더 많은 민간인이 유엔이 운영하는 난민 캠프로 옮겼다.
주바 외곽 지역으로 대피한 사람도 상당수다.
비정부단체(NGO) 티어펀드의 남수단 책임자인 플로런스 마완다는 "마구잡이로 총격이 오가고 박격포가 터져 교전이 누구 탓인지도 알 수 없다"며 "점점 식량을 구하기가 어렵고 도시 인구 절반 이상이 집을 떠나야 할 처지에 내몰렸다"고 전했다.
아직 폭력사태는 수도 주바 지역에만 국한됐지만 교전이 지속하는 만큼 앞으로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제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성명을 내 "남수단 폭력사태가 주바 이외에 다른 지역으로 확산하면 가장 취약한 계층을 중심으로 심각한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다.
전투는 키르 대통령 세력인 정부군과 마차르 부통령이 이끄는 반군 출신 군인들이 각각 진지를 구축한 주바 서부 외곽의 제발 쿠주르 산자락에서 촉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과 부통령이 각각 정부군과 반군에 11일 오후 휴전을 지시했는데도 교전이 멈추지 않았으며, 실제로 누가 교전을 주도하는지도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이는 남수단 권력 투쟁이 위험한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의 동아프리카 전문가인 아메드 솔리먼 연구원은 "대통령과 부통령이 모두 각자의 병력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남수단은 2011년 7월 9일 북수단에서 독립한 뒤 2013년 말 두 세력이 내전을 벌여 수만명이 숨지고 300만명에 이르는 피란민이 발생했다.
국제사회 중재로 지난해 8월 평화협정을 체결해 올해 4월 키르, 마차르의 연립정부가 구성됐으나 그간 산발적인 충돌에 신음해왔다.
(연합뉴스)
정치지도자 휴전 지시에도 남수단 폭력사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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