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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취재파일] '판(FAN)' 벌린 신한카드 위성호 사장…연임과 미래 위한 한 '판' 승부수?

[CEO취재파일] '판(FAN)' 벌린 신한카드 위성호 사장…연임과 미래 위한 한 '판' 승부수?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시계가 두개입니다.

하나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갤럭시워치, 또 다른 하나는 ISO기반의 애플워치입니다. 시간을 확인하고 메일을 확인하자고 두개씩이나 차고 다니는 것은 물론 아닐테고 그가 지금 모바일기기를 어떤 관점에서 보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일종의 '기행(奇行)'입니다.

그에게 모바일기기는 풀어야할 '숙제'이자 '미래 먹거리'입니다. 그는 지난 4월, 그 이유를 "모바일 시대에는 국경 간, 업종 간, 온·오프라인 간의 경계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어느 업종이 예외일수 없겠습니다만, 카드 업계는 지금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팽배해 있습니다.

올해 1분기 대형 카드3사(신한·KB국민·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3.7%, 3%, 32.8% 줄었습니다. 엎친데 덥친격으로 올해부터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가 기존 대비 신용카드는 0.7%포인트, 체크카드 0.5%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카드사 영업이익에서 가맹점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60%정도입니다. 이번 조치로 카드업계의 영업이익이 연 1000억원 정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신한카드는 지난 2007년부터 업계 부동의 1위입니다. 시장 점유율이 높다는 건 그만큼 타격도 클 수 있다는 얘깁니다.
위성호 사장에게 새로운 영업기반 확보가 일상적인 경영자의 화두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입니다.

그는 "신용카드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이 필요하다"고 절박함을 설명했습니다. 연결지어 보면,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고, 그 대안은 모바일...이게 위성호 사장이 내린 결론이고 그래서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수익모델을 만드는 게 경영목표인 듯합니다.

그래서 등장한 게 최근 신한금융 전체적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판(FAN) 페이'입니다.
공식 명칭은 FINANCIAL AND NETWORK,  신한금융 내 카드와 은행, 증권 등의 서비스를 연결해 원스톱으로 제공함과 동시에 이들 회사에서 제공되는 리워드 포인트를 통합해서 관리-사용하는 서비스입니다. 동시에 신한금융 외의 다양한 서비스를 네트워크로 제공한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래서 소비자 관점에서 '판'은 일종의 모바일 쇼핑 앱(APP)입니다. 편의점, 대리운전, 차량 공유 등 소비자들이 이용하기 편리하고 다앙한 기능(업체)을 한 곳에 모아 놓은 것인데 이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개개의 회원가입이나 결제기능을 추가로 다운 받을 필요 없이 '판'에만 들어오면 회원이 아니라도 이용가능하고, 결제가 비밀번호 6자리로 이뤄지게 만든 것입니다.

또 다른 비공식적 의미도 있습니다. 카드영업기반의 '판을 뒤집는 혁신'을 시도하겠다는 의미와 "여기에 판 깔아 놓았으니 여러분 여기와서 즐기세요" 란 의미입니다.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그는 단순히 신한금융 계열사 한 곳의 CEO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인물입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로 끝나는 데, 그 후임자로 거론되는 후보군에 포함된 유력 주자 중 한명이기 때문입니다. 세간에선 후보군으로 위사장을 포함해 조용병 현 신한은행장,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 민정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서진원 신한은행 상임고문(부회장), 김형진 신한지주 부사장 등을 거론합니다.

향후 일정을 보면 앞으로 4개월 뒤(11월)쯤 회장후보추천을 위한 위원회가 구성될 듯합니다. 그런데 위사장의 임기는 다음달(8월)까지입니다.

이런 저간의 상황을 감안하면 그가 깔아 놓은 '판(FAN)'은 신한카드의 미래인 동시에 위성호 사장의 미래를 위한 한'판' 승부수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SBSCNBC 우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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