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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톈안먼 시위 기념관, 개관 2년여 만에 폐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를 기념하기 위해 홍콩에서 문을 열었던 '6·4 기념관'이 개관 2년3개월 만에 폐쇄했다고 스페인 EFE통신이 11일 보도했다.

홍콩의 번화가인 침사추이(尖沙咀)의 한 작은 사무용 건물에 자리 잡은 기념관은 1989년 베이징(北京)에서 발생한 톈안먼 사태의 희생자들을 기념하기 위해 2014년 4월 개관, 지금까지 2만여 명의 방문객을 맞았다.

그러나 이 기념관은 개관 직후부터 다른 세입자들과 2년간 소송을 벌였으며 장기화된 소송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진 탓에 폐쇄에 이르렀다.

다른 세입자들은 건물 관리실 측이 방문자 신원을 일일이 확인하기 때문에 불편하다고 주장해왔다.

다른 상인들은 건물 임대 용도가 사무실로 제한된데다가 기념관으로 인해 안전 문제가 발생한다며 퇴거를 요구해왔다.

일각에서는 이들의 동향이 중국 당국의 압력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저녁 열린 폐관식에서 기념관을 운영하는 시민단체 '홍콩시민지원애국민주운동연합회'의 앨버트 호(何俊仁) 주석은 "세입자들이 기념관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면서 무제한의 돈을 쓰는 듯 하다"며 "도저히 싸워서 이길 수가 없다"고 말했다.

기념관측은 몇달 전부터 다른 장소에서 기념관 재개관 기금 마련을 위해 클라우드펀딩(인터넷 공동모금)을 출범시켰다.

기금 조성 목표액은 300만 홍콩달러(약 4억4천만원)이다.

홍콩 입법회 의원(국회의원)인 호 주석은 "기념관에 전시된 자료들은 새로운 장소를 마련할 때까지 창고에 보관될 것"이라고 했다.

EFE통신은 "폐관일 기념관을 찾은 마지막 방문객 가운데는 중국대륙에서 온 푸퉁화(普通話) 사용자 20명과 언론인 40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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