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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사기로 줄줄 새는 5조…적발은 달랑 10%

<앵커>

보험사기로 줄줄 새는 보험금이 한 해 5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처럼 갈수록 진화하는 보험사기 범죄의 실태를 고발하고 대책을 고민해보는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첫 순서, 김흥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호 대기 중인 SUV 차량 옆으로 다른 차량이 접근하다, 사이드미러를 살짝 스칩니다.

블랙박스에 찍힌 충돌 속도는 겨우 시속 4㎞, 그런데 피해 차량 탑승자 두 명은 경추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입원했고, 수백만 원대 치료비가 보험에서 지급됐습니다.

장기입원을 요구하던 피해차량 탑승자들은, 충돌속도와 상해 부위를 시뮬레이션해 부상 정도를 분석해주는 '마디모' 프로그램에 두 손을 들었습니다.

그 정도 충돌로는 부상을 입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 겁니다.

[보험사 관계자 : 마디모 분석 결과 상해를 입을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왔고 한 분은 보험금을 반환해주셨고 다른 한 분은 반환 절차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

가벼운 사고에 드러눕는 '연성 보험사기'는 해마다 급증하고 있습니다.

여기엔 증상을 조작해 보험금을 챙겨주겠다는 브로커들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브로커 : 무릎이 그냥 안 펴지신다고 얘기하셔도 되고요, 굽히셔도 되는데….]

금융당국은 빅데이터까지 동원하며 이런 지능적 사기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보험가입자와 모집인, 진료 병원에 대한 자료를 분석해 상습 사기범과 문제 병원, 브로커를 가려내는 것입니다.

[박동원/금융감독원 보험사기대응단 팀장 : 보험사기가 날로 조직화 지능화되고 있기 때문에 첨단 기법 도입의 필요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2010년 3조 4천억 원이던 보험금 누수 액은 5조 원까지 증가한 걸로 추산됩니다.

다양한 과학 기법이 보험사기 적발에 일조하고 있지만, 사기 수법도 동시에 진화해 보험사기 적발 비율은 10% 남짓에 머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제 일,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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