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자동차업체가 한국의 삼성SDI가 생산한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이번 생산 중단 조치는 삼성SDI의 배터리가 지난달 중국 정부의 인증을 통과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지만, 한국 정부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즉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 정부의 강경 대응이 우려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블룸버그는 장화이 자동차가 삼성SDI가 지난달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인증을 받지 못하자 해당 배터리를 장착하던 프리미엄 전기차 iEV6s SUV의 생산을 멈췄다고 보도했습니다.
정부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판매가 어려워져 재고만 쌓일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삼성SDI와 LG화학이 중국 정부의 배터리 인증에서 탈락한 이후 피해가 현실화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장화이자동차의 신에너지 차량 연구개발 담당 임원인 왕팡룽은 삼성SDI가 정부의 인증 업체 리스트에 포함돼야만 iEV6s 차량의 생산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삼성SDI는 이번 생산 중단 조치는 잠정적인 것으로,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을 통과하면 배터리 공급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난달 장화이자동차 측으로부터 인증 통과 실패에 따른 우려로 전기차 생산을 중단하겠다는 연락을 받고 지난달 말부터 배터리 공급을 중단했다"며 "다만 앞으로 인증을 통과하면 곧바로 공급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에서 산업과 정보기술을 담당하는 공업화신식화부는 지난해 5월 기준을 충족하는 업체에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며 배터리 메이커들에 품질 보고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모두 지난달 발표된 보조금 지급 업체 25개 목록이나 32개의 대기 업체에 들지 못했습니다.
두 회사는 서류를 보완해 다시 제출한다는 입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