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골프 김경태(30)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김경태는 매니지먼트 회사인 IMG를 통해 "가족과 상의를 거쳐 현재 계획 중인 2세를 위해 올림픽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고 발표했습니다.
브라질에 유행하는 지카 바이러스를 이유로 든 김경태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한 아이의 아버지로서 감염 가능성이 매우 낮다 하더라도 그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이미 최경주 감독님, 대한골프협회에 미리 말씀을 드리고 조언을 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경태는 "대한민국 대표로서 나라의 부름에 당연히 응해야 한다는 신념 때문에 이번 결정을 두고 오래 고민했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놨습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2관왕 김경태는 "제 결정에 실망하셨을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 우리나라 골프 대표팀을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경태가 리우올림픽에 불참함에 따라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 랭킹이 세 번째로 높은 왕정훈(21)이 출전 자격을 얻게 됐습니다.
왕정훈의 소속사인 아이에스엠 아시아는 "현재 왕정훈 선수가 브리티시오픈 출전을 위해 영국에 머물고 있어서 아직 소식을 듣지 못한 상황"이라며 "오늘 선수 부모님과 함께 영국으로 출국하는 만큼 현지 도착 후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설명했습니다.
김경태와 왕정훈은 오는 14일 개막하는 브리티시오픈에 출전합니다.
이로써 올해 리우 올림픽 남자 골프에 한국 대표로는 안병훈(25·CJ)과 왕정훈이 나가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