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시리아에서 취재 중 정부군의 폭격으로 숨진 미국인 여기자 마리 콜빈의 가족이 고의 살해 혐의로 시리아 정부를 고소했습니다.
콜빈의 유족은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에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고의로 콜빈이 머물던 지역을 폭격해 살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유족들은 콜빈이 방송을 위해 사용한 위성전화를 시리아 정보부가 추적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콜빈이 홈스의 바바 아므르 임시 미디어센터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 후 폭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시리아 정부 관계자가 미리 계획하고 선별 로켓 공격을 해서 의도적으로 콜빈을 죽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콜빈이 시리아 정부에 비판적인 내용을 보도하자 정부군이 이를 막으려 고의 폭격을 저질렀다는 것입니다.
숨지기 전 콜빈은 BBC와 채널4, CNN 방송에 "오늘 어린아이가 죽은 것을 봤고 이런 일이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다"며 "(아사드의 군대가) 무자비하게 시민을 무시하고 폭격을 퍼붓고 있다"고 시리아의 비극적인 상황을 전했습니다.
콜빈은 이 같은 보도를 한 지 수 시간 뒤에 폭격으로 유산탄을 맞아 숨졌습니다.
25년간 영국 선데이타임스 기자로 일해온 콜빈은 1990년대 코소보, 체첸, 동티모르, 리비아 등지를 직접 취재했고 2001년에는 스리랑카 내전을 취재하던 중 수류탄 파편에 맞아 왼쪽 눈을 잃었습니다.
이후에도 왼쪽 눈에 검은 안대를 차고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분쟁지역을 누빈 베테랑 여기자로 꼽혔습니다.
"고의 폭격했다" 순직 美기자 유족, 시리아 정부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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