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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 여성이 버린 담배꽁초가 발단

<앵커>

여성 혐오 범죄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이른바 '강남역 살인사건' 피의자에 대한 검찰 수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범행 동기가 새롭게 밝혀졌는데, 사건 며칠 전 젊은 여성이 던진 담배꽁초에 맞아 화가 나 저지른 일이었다는 게 피의자의 진술입니다.

민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대 여성이 서울 강남역 근처 공용화장실에서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무참히 살해당한 이른바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피의자 34살 김 모 씨가 검찰 조사에서 밝힌 범행 동기는 단순했습니다.

사건 이틀 전, 한 젊은 여성이 던진 담배꽁초가 자신의 신발에 떨어지자 화가 치밀어 범행을 계획했다는 겁니다.

검찰은 이 진술을 토대로 정신질환을 겪고 있던 김 씨가 이 일로 여성에 대한 피해망상이 커져 불특정 여성에게 적대감을 표출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김 씨가 여성에 대한 무차별적 편견이나 차별 같은 신념을 가지고 여성을 혐오한 건 아니라고 봤습니다.

김 씨의 휴대전화에서 여성 혐오와 관련된 검색어가 발견되지 않았으며, 여성과 교제한 경험도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검찰은 한 달가량 김 씨의 정신상태를 정밀 감정한 결과, 정신분열증으로 진단됐다면서 법원에 치료감호와 전자발찌 부착명령을 청구했습니다.

경찰에 이어 검찰도 이번 사건이 여성혐오 범죄는 아니라고 판단한 데 대해, 혐오범죄의 개념을 너무 좁게 해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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