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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 식물의 무서운 습격…생태계 교란 현장

<앵커>

외래 식물이라고 해서 다 나쁜 건 아니겠지만, 어린 철새들을 죽게 만들거나 갯벌을 뒤덮어 터줏대감인 게들조차 힘들게 됐다면 번지는 걸 막아야겠죠.

해상 국립공원을 덮친 외래식물 퇴치 현장에 최재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남 목포에서 서쪽으로 64㎞ 떨어진 칠발도는 여름 철새 바다제비의 집단 번식지입니다.

암벽 곳곳에서 바다제비가 알을 품고 있습니다.

해마다 1만 쌍이 이 무인도에서 번식합니다.

하지만 외래 식물인 쇠무릎 때문에 연간 500마리 넘게 폐사했습니다.

[송도진/국립공원관리공단 해양자원과장 : 열매를 맺는 과정에서 갈고리 형태의 종자가 만들어집니다. 둥지 속에 있는 어린 바다제비가 나오면서 갈고리에 걸려 죽고 있습니다.]

쇠무릎을 제거하고 뽑아낸 자리엔 또다시 뿌리를 내리지 않도록 고유 식물인 밀사초를 심어 생태계를 복원합니다.

지난 3년간 쇠무릎 40% 정도가 제거됐고 바다제비의 폐사율은 20% 정도 줄었습니다.

진도 앞바다에 있는 갯벌에도 이렇게 외래종인 갯줄풀들이 이 갯벌을 모두 잠식하고 있어서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습니다.

강한 번식력으로 갯벌을 육지의 초원처럼 만들어 펄 속의 생물들이 생존할 수 없도록 합니다.

[김종국/전라남도 진도군 : 태풍 오면 대기 선박이 들어와야 하는데 (갯줄)풀 때문에 못 들어오고…. 게가 많이 살았는데 게도 없어지고….]

미국이나 중국은 갯줄풀을 없애기 위해 불을 지르거나 방조제까지 만들고 있는데 우리 정부도 굴삭기까지 투입해 땅을 파내 뿌리까지 없앨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오영택, 화면제공 : 국립공원관리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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