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9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의 치안이 '초비상'이다.
인종차별 발언으로 미 역사상 가장 논쟁적인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를 대선후보로 지명해야 하는 상황과 그의 후보지명을 저지하려는 노골적인 반란 움직임, 전당대회 구역 내 '총기 소지' 허용.
여기에 올랜도 테러참사에 이어 뿌리깊은 흑백 갈등을 적나라하게 표출한 댈러스 경찰 총격살해를 비롯한 '피의 사흘'이 더해지면서 전대에서 뭔가 터지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오는 18∼21일 전대가 열리는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시 경찰은 8일 전대 치안대책을 강화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댈러스 경찰 총격살해 사건에 따른 것이다.
테러 용의자 등에 대한 감시와 정보수집 활동을 크게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 인력과 장비를 보강하는 과정에서 클리블랜드 경찰은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클리블랜드 경찰은 전대에 맞춰 전국 200여 곳의 경찰에 인력 지원을 요청했으나 테러진압 훈련이 가장 잘 돼 있는 대부분의 경찰로부터 거절당했다고 한다.
결국 오하이오 주내 경찰의 지원을 가까스로 얻어내 총 3천명 정도의 인력을 확보했다.
하지만 전대기간 5만 명 이상의 외부 방문객이 클리블랜드를 찾을 것으로 알려져 치안 인력은 턱없이 부족할 전망이다.
또 경찰 인력의 절반 정도가 아직 전대 대비훈련을 받지 못했다고 한다.
치안 장비 역시 부족해 주로 임대해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은 이번 공화당 전대가 역대 어느 전대보다 치안 우려가 크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대선후보로 지명될게 확실시되는 트럼프 탓이다.
그가 인종·성차별 등 각종 돌출 언행으로 역대급 비호감 후보인 터라 테러 위험이 어느 때 보다 크다.
트럼프를 좌초시키겠다는 반란세력의 움직임이 여전한 것도 전대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요인이다.
콜로라도 주 대의원 켄달 언루를 주축으로 한 반(反) 트럼프 세력 대의원들이 '대의원의 의무투표 규정'을 삭제해 그를 막판에 주저앉히려는 반란을 밀어붙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공화당 전대는 축제와 단합의 장이기는 커녕 분열과 혼선, 나아가 충돌의 무대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클리블랜드 경찰력에 대한 의문도 이번 전대의 치안에 우려가 가는 이유 중의 하나다.
클리블랜드 경찰은 2012년 137발의 총을 발사해 차량에 타고있던 비무장 흑인 남녀를 숨지게 한 사건으로 오명을 떨쳤다.
이 사건으로 인해 아직도 특별 연방감독 대상이다.
또 2년 전 클리블랜드가 공화당 전대 장소로 결정되고 넉달 뒤, 백인 경찰이 모형총을 갖고 놀던 12살 흑인 소년 타미르 라이스를 총으로 쏴 숨지게 했던 사건은 이번 대선 쟁점 중 하나인 '흑인 생명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의 도화선이 됐다.
아울러 전대 장소인 농구장 '퀴큰론스 아레나' 주변 1.7마일(2.73㎞) 내에서 총기 소지가 허용되는 점도 총격사건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적지않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이슬람국가'(IS)의 테러 가능성에 대비한다며 총기를 소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특히 오하이오 주는 총기를 공개소지할 수 있는 지역이며, 소지가 가능한 총기에는 재장전 없이 31발 이상을 쏘지 않는 한에서 반자동소총 등 대량살상용 총기도 포함된다.
(연합뉴스)
'댈러스 습격' 여파 미 공화당 전당대회 치안 '초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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