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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는 사우디 왕실을 라이벌로 보나…"이념전쟁 불 붙었다"

IS는 사우디 왕실을 라이벌로 보나…"이념전쟁 불 붙었다"
이슬람 수니파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 국가'(IS)의 불가피한 싸움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이념적으로 볼 때 사우디와 IS는 필연적으로 누구 모델이 옳은지 다툴 수밖에 없다며 최근 사례를 들어 지난 6일(현지시간) 이같이 관측했다.

외세, 다른 정파에 대한 태도, 선지자들의 가르침을 두고 건건이 부딪칠 수밖에 없는 형국에서 한계가 왔다는 것이다.

NYT는 이 같은 상황을 잘 보여준다며 지난 4일 사우디에서 발생한 연쇄테러 3건의 의미를 소개했다.

첫 번째 테러는 사우디 제다에 있는 미국 총영사관 근처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왕실 외교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비친다.

IS 조직원들을 비롯한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은 사우디 정부가 미국과 동맹을 맺거나 서방 병력에 국방을 의존하는 것을 줄곧 비난해왔다.

국제테러단체이자 IS의 인큐베이터이던 알카에다를 이끈 오사마 빈 라덴도 똑같은 견해를 피력해왔다.

두 번째 테러의 표적은 시아파 모스크였는데 이는 다른 정파를 용인하는 사우디 왕실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 종교 기득권, 지하디스트를 포함한 수니파 이슬람 교도들은 모두 시아파를 이단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우디 정부는 수니파와 마찬가지로 시아파 교도들의 메카, 메디나 성지순례를 허용해왔고 IS는 줄곧 이를 비난해왔다.

세 번째 표적은 이슬람에서 메카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성지로 연간 수백만명의 순례자들이 방문하는 메디나 인근이었다.

메디나에 대한 공격은 사우디 왕실에 대한 부인하기 어려운 도전으로 해석될 수 있다.

NYT는 사우디 왕실의 정통성, 이슬람권을 정치·외교·안보에서 지휘하는 권력이 근본적으로 이슬람 성지를 관리하는 권한과 의무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우디 국왕은 '두 성스러운 사원의 관리인'이라는 별도의 직함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사우디와 지하디스트들의 이 같은 이념 투쟁은 외부 이슬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감지돼온 사안이다.

영국의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제인 키닌먼트 선임연구원은 "사우디는 수니파는 혁명 같은 행동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종교적으로 독실한 집단을 확보하려고 어떤 면에서 IS와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IS의 거점에서는 이런 학자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황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이라크 정부군이 지난달 탈환한 팔루자에서는 IS 조직원들이 세이크 모하마드 이븐 압둘-와하브의 책을 교재로 삼아 학생들을 가르친 흔적이 발견됐다.

와하브는 사우디 건국이념을 창시한 인물로 사우디 성직자들은 그 이념에 그의 이름을 붙여 와하비즘이라고 부른다.

NYT는 IS에 가담한 사우디인들이 친척을 살해한 뒤 이븐 타이미야가 배교자는 친척이라도 죽여도 된다고 말했다고 항변한 사례를 소개했다.

타이미야는 사우디에서 널리 존경을 받는 13세기 학자다.

사우디 국왕은 연쇄테러 다음 날인 지난 5일 연설을 통해 정면 도전을 선언한 IS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은 "사우디 젊은이들을 그릇된 길로 이끄는 이는 누구든지 철권으로 타격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사우디가 직면한 가장 큰 난제는 젊은이들의 미래를 위한 참된 부와 희망을 보존하는 것인데 우리 젊은이들이 비정상적인 행동과 습관을 부추기는 유혹, 극단주의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우려했다.

IS와 겨뤄야 하는 사우디의 골깊은 시름은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연구기관 타바재단이 작년에 발표한 설문조사를 보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젊은층인 15∼34세 사우디인 831명을 조사한 결과 알카에다나 IS를 '완전한 이단'으로 꼽은 이들은 역시 절반을 넘었다.

그러나 28%는 이들 극단주의 세력이 '대부분 틀렸지만 때때로 내가 동의하는 주제를 제기하거나 논의하기도 한다'고 용인 의사를 내비쳤다.

조사 대상자 5%는 '대부분 옳지만 그들의 행동 일부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고 10%는 IS와 알카에다가 전혀 이단이 아니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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