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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술 꾸준히 익힌 버스기사, 승객 살렸다

<앵커>

출근길 버스 안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승객이 운전기사의 침착한 응급처치 덕분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노약자가 많이 타는 노선이라 미리 심폐소생술을 배워뒀다고 합니다.

박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버스기사인 박명규 씨는 일주일 전 새벽 5시 반 평소처럼 운전대를 잡고 가다 깜짝 놀랐습니다.

자리에 앉아 있던 한 남성이 갑자기 옆으로 넘어지더니 급기야 의식을 잃고 의자 아래로 쓰러진 겁니다.

[박명규/버스기사 : 이런 상태에서 차가 서너 정거장을 갔어요. 그러니까 엉덩이가 이렇게 내려오는 거예요.]

급히 차를 세운 박 씨는 쓰러진 승객을 바닥에 눕히고 심폐소생술을 시작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이 오기까지 5분간 응급조치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남석/중화119안전센터 구급대원 : 저희가 도착하기 전에 그 기사님께서 (응급조치를) 도와주시지니 않았으면 공백 기간에 뇌사가 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가까스로 의식을 되찾은 승객은 병원으로 옮겨졌고 일주일 만인 오늘(8일) 퇴원했습니다.

[박종태/심폐소생술 받은 승객 : 죽어가는 걸 기사님 덕분에 살았다고 봐야죠.]

박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소방서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아왔습니다.

[저희 노선에 노인 분들이 많으세요 노약자 분들이. 노인 분들이 사고가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교육을 받아뒀습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짬을 내 교육을 받아온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박명규/버스기사 : 만약에 내 가족을 살렸을 때는 어떨까, 내 가족을 잃었을 때는 어떨까 (생각했어요.) 그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김형석, 화면제공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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