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이틀 사이 흑인 두 명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면서 인종차별적 법집행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습니다. 미네소타 주에서 지난 6일 저녁 흑인 남성 필랜도 캐스틸(32)이 미등 고장으로 교통 단속에 걸런 뒤 경찰관의 총에 맞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그가 총에 맞은 직후의 장면은 동승했던 여자친구에 의해 휴대폰 카메라로 촬영돼 SNS를 통해 인터넷에 생중계됐습니다. 동영상 속에서 경찰은 총을 겨눈 채 욕설을 퍼붓는 장면이 찍혀있는데요, 왼쪽 팔에 총을 맞아 몸이 뒤로 젖혀진 채 피를 흘리는 캐스틸의 모습도 보입니다.
차에 함께 타고 있던여자친구 레이놀즈는 “그는 경찰에게 자신이 총기를 소지하고 있다는 점을 밝힌 뒤 운전면허증을 꺼내려고 지갑에 팔을 뻗었다. 그때 경찰이 그의 팔에 총을 쐈다”고 말했습니다. 발포 직전 경찰관이 캐스틸에게 “손을 허공에 들고 있으라”, “신분증과 차량등록증을 제시하라”는 지시를 동시에 해서 레이놀즈가 혼란스러워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인 6일 루이지애나 배턴루지의 한 편의점 근처에서 CD를 팔던 흑인 남성 앨턴 스털링(37)이 경관 2명에게 제압되던 과정에서 총에 맞아 숨졌는데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이 두 사건에 대해 보고받은 뒤 “심각한 문제이며 경찰과 지역 공동체 간 불신의 결과”라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SBS 비디오머그에서 피격당한 남자친구의 상태와 검문 상황을 담은 생중계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기획 : 엄민재 / 구성 : 박주영 / 편집 : 윤종혁
(SBS 비디오머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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