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지하철역에서 학생용 할인티켓을 사용하다가 붙잡힌 동유럽 출신의 한 불법 이민자가 "나는 미국의 스파이였다"라며 '구명'을 주장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코소보 국적의 블레림 스코로(45)의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한 그의 변호인들이 추방을 막기 위해 미 당국과 접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뉴욕 브루클린의 한 지하철역에서 경찰에 붙잡혀 불법 이민 사실이 드러난 그는 뉴저지 주의 구치소에서 이뤄진 이민 당국자와의 면담에서 "나는 미국 정부를 위해 일했다. 미국을 위해 훈련 받았다. 나는 스파이였다"라고 진술했다.
또 "나는 발칸과 중동에서 가장 거칠고 위험한 테러리스트들을 맡았다"라고 주장했다.
옛 유고슬라비아 출신인 그는 2000년 미국에서 마약거래 혐의로 미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스파이로서의 역할을 처음 제안받았다고 주장했다.
FBI요원들은 그가 감옥에서 다른 재소자들의 동향을 감시하는 정보원 역할을 해주면 복역 후 미국에 남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그는 말했다.
7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2001년 9·11테러가 발생하자 그의 주요 임무는 미국 감옥에 수감된 테러 혐의자들의 옥내 동향을 보고하는데 맞춰졌다.
그러나 당초 FBI의 약속과 달리 그는 형 만료 후 곧바로 추방됐다.
다만, 국외에서 미국에 테러 관련 정보를 넘기는 정보원으로 활동하기로 합의하면서 간첩 생활은 계속됐다.
스코로는 마케도니아의 한 '안전가옥'에서 훈련을 받은 후 파키스탄, 발칸반도, 시리아 등지에서 미 중앙정보국(CIA)이 주는 임무를 맡았다.
자신을 미국의 감옥에서 급진화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로 위장한 채 발칸반도 알카에다의 조직에 접근해 내부 정보를 미국에 넘기는 것이었다.
그는 무슬림이 자신의 실체를 눈치채지 못했다면서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들에게) 나는 골수였다"라고 주장했다.
이집트에서는 베팀 카주라는 인물의 코소보 주둔 미군 공격계획을 CIA에 보고해 실제 카주가 체포되기도 했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2010년 마케도니아에서 임무 수행중 총상을 입고 가까스로 탈출했으나, CIA는 계약 종료를 통지했고 3만5천∼4만 유로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했다.
그는 2011년 캐나다에서 난민 신청을 했지만 2013년 기각됐고, 2015년 재심에서도 거절당했다.
이후 미국으로 불법 입국한 그는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 정보수집과 관련한 '은밀한 활동'을 뉴욕 경찰에 제안했지만, 이 또한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스파이 활동의 속성상 이 같은 주장은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다만 CIA나 뉴욕 경찰는 스코로의 주장에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나는 미국의 스파이였다"…추방위기 미 불법이민자 구명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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