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노협)가 사측의 구조조정안에 반발해 7일 오후 4시간 파업을 벌였다.
삼성중 노협은 이날 오후 1시 노협 앞 민주광장에서 구조조정안 철회 촉구 집회를 갖는 것을 시작으로 파업에 들어갔다.
파업 참가자들은 일손을 놓고 오후 5시까지 조선소 곳곳을 다니며 시위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사측과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퇴근 후에는 오토바이 경적을 울리면서 거제시내 곳곳에서 시위를 벌였다.
노협의 전면파업은 2014년 이후 2년 만이다.
노협은 민주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사측은 모든 규정과 수십년간 시행하던 각종 제도를 협의도 없이 자의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사측의 구조조정안은 매월 일정 규모의 인원을 잘라내고 후생복지를 줄여가는 무서운 안"이라고 비난했다.
노협 관계자는 "근로자들이 담당하는 일부 골리앗 크레인이 파업을 하는 동안 멈춰섰다"며 "조선소가 공장에 따라 일시적으로 정상 가동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측이 파업 돌입 전 구조조정안을 철회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국 외면했다"고 말했다.
노사 양측은 이날 오전을 포함해 이번주중 여러 차례 접촉을 갖고 구조조정안에 대해 협의를 벌였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노협은 이날 파업에 3천여명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사측은 "오늘 파업 집회에는 1천500여 명이 참석했다"며 "나머지 인력은 정상근무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삼성중 근무 인력은 약 4만명(사내협력사 포함)으로 그중 직영 근로자는 1만4천명(노협 소속 근로자 5천300명 포함)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그동안 박대영 사장과 김효섭 조선소장이 노협 집행부를 만나 구조조정안의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협상 테이블에 나와 대화를 갖자고 간곡히 요청했다고 강조했다.
파업 마무리 후 노협은 "다음 전면파업 시기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다만 오는 12일 오후 5시 거제시내에서 대우조선해양 및 시민과 함께 구조조정 반대 가두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3일쯤에는 삼성 본사 상경시위 등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협은 사측이 지난달 15일 임원 임금 반납과 1천500명 희망퇴직 등 내용이 담긴 자구계획을 공개하자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해왔다.
사측은 2018년 말까지 경영상황과 연계해 전체 인력의 30∼40%를 '효율화'한다는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