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5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서의 자살폭탄 테러에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관련한 전략을 바꿀 계획이 없다고 공식 확인했다.
피터 쿡 미 국방부 대변인은 IS가 바그다드 폭탄테러 배후를 자처하고 하이데르 알아바디 총리 정부 전복을 시도하는 상황에서도 미군은 대(對) IS 전략을 변경하지 않을 것을 밝혔다고 미군 기관지 성조지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쿡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보안군(정부군)과 알아바디 총리는 바그다드 보안 유지에 주력하는 한편으로 IS로부터 탈환한 팔루자에서의 소탕작전과 북부 지역(모술)으로의 진격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은 이라크 보안군과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여러 전선에서 동시에 IS에 대한 압박을 계속 가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모술 탈환전과 관련해 미국의 전략이 아무런 변화가 없음을 강조했다.
쿡 대변인은 또 "IS가 바그다드테러와 유사한 테러를 자행할 수 있다는 것이 미국의 판단"이라며 "암적 존재인 IS 제거를 위해 미국과 우방은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쿡 대변인의 이런 발언은 바그다드 폭탄테러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한 알아바디 정권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좌절감이 고조되면서 IS의 이라크 내 최대 점령지인 모술 탈환전 역시 어려울 것이라는 일부 외신 보도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일부 외신은 알아바디 정권의 바그다드 치안 유지 능력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평가와 전망을 하기도 했다.
알아바디 총리는 사고 직후인 지난 3일 사건 현장을 방문해 "테러 관련자를 즉결 처형할 것"이라면서도 "IS에 대한 승리가 곧 가까워졌다"는 '자화자찬식' 언급을 빼놓지 않아 비난을 자초했다.
바그다드 시민들이 그를 둘러싸고 "정부는 도둑놈", "총리가 책임을 지라"라고 소리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알아바디는 황급히 방탄차에 올라타 현장을 빠져나왔다.
시민들은 총리의 차에 돌과 신발을 던지며 분노를 터뜨렸으며, 이 장면을 찍은 동영상은 소셜네트워크(SNS)상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편 바그다드로부터 서북쪽으로 450㎞가량 떨어진 인구 100만여 명의 모술은 지난 2014년 6월 IS에 점령당한 후 이들의 최대 거점도시 겸 전략 요충지다.
이라크 정부는 지난달 18일부터 모술을 되찾기 위해 카이야라 등 인근 지역에 대한 작전을 개시했다.
팔루자 승전의 여세로 이라크 정부군의 모술 탈환전이 탄력을 받게 됐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추가 병력 투입과 공항 확보가 이뤄지기 전에는 작전 성공이 어렵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문가들은 모술 탈환전에 최소 3개 사단 이상의 병력이 투입되어야 하고, 지상전 지원에 절대적인 미군의 A-10 지상 공격기, AH-64 아파치 공격헬기 등의 전방 발진기지로서뿐 아니라 병력과 물자보급기지의 역할도 수행하는 카이야라 공군기지 점령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미국 "바그다드테러에도 IS 관련 전략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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