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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리 '혈통 파문'…연맹 빠지고 구단만 중징계

<앵커>

여자농구연맹이 이른바 혈통 사기로 파문을 일으킨 첼시 리 선수와 하나은행 구단을 중징계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행정을 총괄한 연맹 내부에서는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아 거센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최희진 기자입니다.

<기자>

첼시 리는 지난 시즌에 할머니가 한국인이라는 위조된 서류로 국내에 들어와 국내 선수와 똑같은 자격으로 하나은행에서 뛰었습니다.

하나은행은 사실상 용병 한 명을 더 보유한 셈이 됐고, 성적도 직전 시즌 5위에서 2위로 뛰어올랐습니다.

하지만 첼시 리는 특별 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출생증명서를 위조했고, 한국인 할머니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WKBL은 이사회를 열고 첼시 리를 영구제명하며 개인상을 모두 박탈했고, 하나은행에 대해서는 지난 시즌 성적 말소와 함께 다음 시즌 드래프트에서 최하 순위를 받도록 했습니다.

이 여파로 하나은행 구단주와 박종천 감독은 사임했습니다.

그런데 첼시 리 입단 때부터 계속 제기된 조작 의혹에 대해, 일관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던 연맹 관계자들은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슬쩍 발을 뺐습니다.

[양원준/WKBL 사무총장 : 연맹이 무엇을 잘못했고 하는 부분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았으니까 재정위원회를 열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연맹에 대한 제재는.]

여자농구연맹이 희대의 사기극에 농락당한 데 이어, 책임지는 자세도 보이지 않으면서 팬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영창,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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