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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무시해서" 싸움 뒤…집에 불지른 아들

<앵커>

경기도 부천의 한 아파트에서 한밤중에 불이 나서 주민들이 대피하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한 20대 주민이 아버지와 다툰 뒤 불을 지른 거였습니다.

정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파트 베란다 밖으로 불길이 치솟고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옆집 불났어요!]

경기 부천 오정구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난 건 어젯(4일)밤 10시쯤.

29살 홍 모 씨가 집 안에서 아버지와 다툰 직후 침대에 불을 붙인 겁니다.

[김상철/옆집 주민 : 옆집에서 쿵쾅쿵쾅 던지는 소리가 들리다가 저기서 불이 나서 놀랐고 그때부터 전화하고 피하고 그랬었죠.]

방 안 침대에서 시작한 불은 순식간에 집 전체로 옮겨붙었고 연기가 퍼져 나가면서 이렇게 복도까지 새까맣게 그을렸습니다.

주민 수십 명이 한밤중에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다행히 불은 20여 분 만에 꺼졌고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불이 나기 직전 홍 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을 때리려 한다"며 112에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들 홍 씨는 불이 난 직후 현관문 앞에 쓰러져 이웃들에게 구조됐습니다.

경찰은 방화 혐의로 홍 씨를 체포했습니다.

홍 씨는 경찰에서 아버지가 자신에게 폭언하고 무시했다며 아버지와 다투다가 화가 나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습니다.

[담당 경찰관 : 평소에 아버지가 자기를 무시하고 매일 핀잔만 해서 그랬다는 것 같아요.]

불이 난 집 안에서는 부탄가스통 여러 개가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홍 씨가 미리 범행을 계획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오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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