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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검은 돈' 해외서 조성…국내 유입 가능성 주목

대우조선 '검은 돈' 해외서 조성…국내 유입 가능성 주목
대우조선해양의 각종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사건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비자금 의혹을 풀어낼 단서들을 해외 자금거래에서 찾아내고 있습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은 이미 구속된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이 재임 기간에 저지른 부정한 뒷돈 거래의 윤곽을 최근 밝혀냈습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의 대학동창인 휴맥스 해운항공 대표 65살 정 모 씨 등에게 일감을 몰아주도록 지시하고 그 대가로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챙긴 20억 원가량 대부분이 외국에서 유통됐다고 밝혔습니다.

남 전 사장은 싱가포르 등에 있는 정 씨 업체에 차명으로 투자한 뒤 배당금을 받는 식으로 뒷돈을 챙겼습니다.

투자금도 제3 자를 시켜 외국 계좌로 보냈고, 배당금 수금도 외국에서 이뤄졌습니다.

뒷돈을 담아두는 '저수지' 역시 남 전 사장이 싱가포르에 차명으로 개설해 둔 비밀계좌였습니다.

남 전 사장이 지난 2008년 노르웨이와 영국 지사 2곳에서 조성된 비자금을 빼돌려 송금한 곳 또한 싱가포르 비밀계좌였습니다.

이런 사실은 대우조선을 겨냥한 검찰의 선행 수사가 진행됐던 지난 2009년부터 2010년까지는 드러나지 않았던 사안입니다.

국내 계좌추적을 통해서는 따라갈 수 없고, 국제 사법공조를 활용하려 해도 시일이 상당히 소요되는 등 일단 외국으로 빼돌려진 돈은 추적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남 전 사장이 외국에서 자금 세탁을 한 것도 이런 수사 한계를 미리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

뒷돈 범죄가 갈수록 교묘해진다는 점도 보여줬습니다.

일감을 몰아준 업체로부터 직접 돈을 받는 게 아니라 외국 송금과 차명 투자, 해외 수금 등으로 이중·삼중의 세탁을 거친 겁니다.

하지만, 검찰이 정씨의 주변을 장기간 내사하면서 남 전 사장과의 해외 거래 단서를 찾아냈습니다.

검찰 안팎에서는 검찰의 대우조선 해외 비자금 수사가 결국 국내 유입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만약 해외에 있던 돈이 세탁을 거쳐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되면 최고경영자 연임 청탁 자금이나 사업 관련 로비 등에 흘러갔는지도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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