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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국제수영연맹 FINA, 대한체육회에 괘씸죄 묻나?

FINA, 한국 선수 명단 통보 안 해

[취재파일] 국제수영연맹 FINA, 대한체육회에 괘씸죄 묻나?
● 국제 수영 연맹 FINA, 한국 선수 명단 통보 지연

대한체육회가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을 가로 막으며 엄한 곳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대한체육회와 수영연맹 관계자는 국제수영연맹 FINA가 리우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한국 수영 선수의 명단을 통보 기한이 지나도록 알려주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FINA는 7월 3일까지 전 세계 선수들의 기록을 집계한 뒤 이를 바탕으로 7월 4일 자정까지(스위스 현지시각, 한국 시간 7월 5일 오전 7시) 각 국가의 체육회와 수영연맹에 올림픽 출전 자격 선수 명단을 통보해 줘야 하는데, 통보 마감 시간이 한참 지난 지금까지도 대한체육회와 수영연맹에 이와 관련한 일체의 공문을 보내지 않은 겁니다.

FINA가 마감 기한까지 올림픽 출전 자격 선수 명단을 보내주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이는 대한체육회가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을 막고 있는 것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 체육계 관계자는 박태환이 FINA의 규정에 따라 지난 3월 징계를 마쳤고, 지난 4월 동아수영대회에서 4종목(자유형 100m, 200m, 400m, 1,500m)에 걸쳐 올림픽 A기준 기록을 통과했지만, 대한 체육회가 이를 인정하지 않고 박태환을 리우에 보내지 않으려고 하기 때문에 FINA에서 대한체육회에 이른바 괘씸죄를 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 FINA, 박태환 출전 여부에 촉각

FINA는 이전부터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과 관련해 많은 신경을 써왔습니다. 지난 4월 동아수영대회가 끝난 뒤에는 대한수영연맹에서 공식 기록을 제출하기도 전에, FINA가 먼저 박태환의 기록을 확인해 세계랭킹 기록에 포함시켰습니다. (이 때문에 박태환은 같은 대회를 뛴 다른 한국 선수들보다 10여일이나 먼저 공식 홈페이지에 기록이 올라갔습니다.)

FINA 입장에서 보면 아시아에서 수영의 인기를 끌어올리는 데 큰 몫을 담당한 박태환의 리우행을 막을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도핑에 걸려 명성에 빛이 바래기는 했지만, 그래도 FINA에서 준 징계를 모두 마쳤고 또 올림픽 A기준 기록을 통과해 출전 자격도 얻었는데, 이를 막고 있는 대한체육회를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쨌든 FINA에서 대한체육회에 올림픽 출전 자격 선수 명단을 보내주는 일은 벌써 하루가 늦어졌고, 하루 이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FINA에서 명단을 받은 뒤 이를 바탕으로 오는 8일까지 FINA에 최종 명단을 제출해야 하는 수영 연맹의 실무 담당자들은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FINA의 통보가 늦어질 경우 다른 선수들 출전 서류 작성에도 시간이 촉박해 진다는 것입니다.

● 한국 스포츠, 국제 무대 불이익 신호탄?

대한체육회가 국제 규정과 따로 노는 자체 규정을 만들고, 자신들의 논리에 맞추기 위한 무리수를 두면서부터 IOC에서, CAS에서, 국제 스포츠계에서 한국의 위상 추락과 각종 불이익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FINA의 이번 통보 지연은 그 신호탄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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