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탐마삿 대학에서 열린 자유 국민투표 촉구 캠페인 (사진=연합뉴스/방콕포스트 홈페이지)
태국 군부정권이 다음 달 7일로 예정된 개헌안 국민투표를 앞두고 선거관리위원회와는 별도로 전국에 투표 감시기구 성격의 '평화 질서 센터'를 설치했다.
그러나 정치권은 이 평화 질서 센터가 자칫 군부의 투표 결과 조작에 동원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태국 정부 대변인인 산센 깨우깜넷 소장은 지난 1일부터 전국에 '평화 질서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산센 대변인은 "센터는 전국 76개의 지구 단위에 설치돼 투표 하루 전인 다음 달 6일까지, 그리고 투표가 끝난 뒤 사흘간(8월 8∼10일) 운영된다"며 "센터는 개헌안의 내용을 왜곡하거나 투표와 관련해 소란을 유발하거나 관련법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 정보를 수집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평화질서 센터를 운영하는 데 어떠한 정치적 의도는 없다. 투표 방해 행위와 부정투표 등을 방지해 국민이 자유롭게 투표에 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군부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투표결과를 조작하기 위해 센터를 설치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고 일간 더 네이션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대표적 친탁신 단체인 독재저항민주전선연합(UDD)의 지도자인 낫타웃 사이쿠아는 "질서센터 설치 명령의 배경을 두고 혹시 군부가 입맛에 맞는 투표 결과를 얻으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자인 아피싯 웨차치와 전 총리도 프라윳 찬-오차 총리에게 최고 군정기구인 국가평화질서회의(NCPO) 의장으로서 국민투표 과정에 중립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한편,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태국군부는 헌법초안위원회(CDC)를 구성해 쿠데타 당시 효력이 정지된 구 헌법을 대체할 새로운 헌법 초안을 확정, 국민투표에 부치기로 했다.
그러나 개헌안에 담긴 5년간의 민정 이양기 상원 구성 방식과 비선출직 총리 선발 가능 조항 등은 군부의 정권 연장을 위한 수단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2년간의 군부 통치에 대한 첫 국민 평가의 장인 국민투표를 앞두고 군부는 전문가들과 학생 예비군 조직을 동원해 대대적인 개헌안 홍보에 나서고 있으며, 의무교육 기간 연장과 생계 보조비 지급 등 선심성 정책도 잇따라 집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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