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와 구조조정으로 내우외환 처지에 몰린 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올 상반기에 '역대 최저 수주'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국제 해운·조선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상선 발주량은 225척, 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는 632만 CGT로 작년 같은 기간의 727척, 1천804만 CGT보다 3분의 1수준으로 줄었습니다.
한국 조선소의 상반기 수주실적은 83만 CGT로, 작년 같은 기간 685만 CGT에 비해 무려 88% 격감했습니다.
이는 클락슨이 데이터를 제공하기 시작한 1996년 이래 가장 낮은 실적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1999년 상반기 651만 CGT 기록에도 한참 못 미치는 것입니다.
한국 조선업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전 세계 발주량이 급격히 감소했던 2009년 상반기에도 779만 CGT를 수주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에 반해 중국은 상반기에 242만 CGT의 수주실적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작년 상반기 수주량인 342만 CGT와 비교해 100만 CGT 정도 줄어들긴 했지만 전 세계적인 수주 가뭄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2위 자리에는 상반기에 89만 CGT를 수주한 이탈리아가 이름을 올렸고, 3위 한국에 이은 4위는 올 상반기에 71만 CGT를 수주한 독일이었습니다.
일본은 52만 CGT로 5위를 차지했습니다.
작년 상반기 5 23만CGT를 수주했던 것과 비교하면 10분의 1수준에 그쳐 우리나라 못지않게 매우 초라한 실적을 냈습니다.
한편,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주실적은 최근 들어 가장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 세계 6월 발주량이 96만 CGT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은 37만 CGT를 수주해 국가별 순위 1위에 올랐습니다.
한국이 월간 수주량 1위에 오른 것은 2015년 10월 이후 8개월만입니다.
세부 내용을 보면 대우조선해양이 LNG선 2척과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 등 4척을 수주했고, 현대삼호중공업이 유조선 2척, 성동조선해양이 유조선 2척을 각각 따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