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뒤, 경찰의 마약사범 사살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총기를 남용하고 범죄 용의자를 즉결처형한다는 우려가 커지자 필리핀 인권기구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치토 가스콘 인권위원장은 "경찰의 마약 단속을 비롯해 즉결처형 가능성이 있는 모든 사건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나흘 동안 경찰이 최소 30명의 마약 용의자를 사살하는 등 공격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지난 3일 수도 마닐라에 있는 한 사원에서 마약 용의자 5명을 사살했습니다.
사살된 한 마약 용의자의 부인은 "남편은 상수도 수리 공사를 하려던 중이었고 무장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필리핀 경찰청은 최근 마약 용의자 사살 과정에서 총기 사용수칙을 지켰는지 내부 감찰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두테르테 정부의 강력 범죄 근절 정책에 밀려 제대로 감찰이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앞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경찰이 임무 수행 중에 1천 명을 죽여도 보호해줄 것"이라며 강력한 범죄 소탕을 촉구했습니다.
로널드 델라로사 경찰청장은 전국 경찰에 "3개월 안에 관내 마약 거래가 최소 50% 감소하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지난 주말 필리핀에선 최소 952명의 마약범이 자수하는 등 마약범의 자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필리핀 '두테르테공포' 확산…마약범 잇단 사살에 즉결처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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