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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코앞…사라지는 백사장 모래에 '발 동동'

<앵커>

다음 주 개장을 앞둔 동해안 해수욕장들이 자꾸 사라져버리는 백사장 모래 때문에 고민에 빠졌습니다. 벌충을 해도 그때 잠깐 뿐이어서 지역 주민과 상인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백사장에 높이 2~3m의 급경사가 이어져 있습니다.

살짝만 건드려도 모래가 힘없이 무너집니다.

모래가 패여 나간 곳엔 묻혀 있던 바위들이 드러났습니다.

한 달 전쯤 급격히 모래가 쓸려나가 해변 면적이 30% 넘게 줄어버렸습니다.

[김동수/마을 주민 : 지금 이 상태로는 어린애들도 위험성이 있고 해서 손님맞이가 좀 어렵죠.]

또 다른 백사장은 폭이 채 5m도 남지 않았습니다.

해마다 침식이 반복돼 모래를 실어와 보충했지만, 2년도 안 돼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지금은 허리 근처까지 빠질 정도로 바닷물이 들어와 있지만 불과 2년 전만 해도 이 근처까지 모래가 쌓인 백사장이었습니다.

[김광태/마을 주민 : 지금 이 상태에서 적어도 한 10m 이상은 나가야지만 그래도 놀러 온 사람들이 해수욕하고 좀 그래야 되는데….]

강원 동해안 104개 해변 가운데 침식이 진행되는 곳은 80곳, 21곳은 심각한 수준입니다.

해안 구조물 설치와 무분별한 모래 채취가 원인이지만 최근엔 높은 파도가 증가해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김인호/강원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이상 고파랑은 일반적으로 주기가 8~9초 정도 되고 한 3m 정도 되는데 이러한 빈도가 최근에 아주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해안개발 규제와 장기적인 관찰을 통한 예측 시스템 개발 등 체계적인 대응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허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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