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자 영국에서 명품 버버리 쇼핑에 나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했습니다.
3일 서구 주요 매체에 따르면 시장 분석가들은 당초 영국 패션업계와 명품업계가 브렉시트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브렉시트 결정 1주일이 지나고 나서 그 영향에 대한 평가와 전망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투표 이전인 지난달 중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렉시트 현실화 시 펼쳐질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에서 버버리가 최악의 처지에 있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특유의 체크무늬와 트렌치코트를 앞세워 영국 최대 명품 브랜드로 입지를 지키고 있는 버버리는 가죽제품 과반과 의류제품 대부분을 이탈리아에서 제조합니다.
경쟁 명품 브랜드들이 '메이드 인 이태리(Made in Italy)' 라벨을 지키려 최고가 제품을 이탈리아에서 만드는 가운데 파운드화 가치가 떨어지면 버버리는 이탈리아에서 원자재를 들여오거나 제품을 제작하는 데 더 많은 돈을 들여야할 수 있습니다.
국민투표 이전에 영국패션협의회가 영국 디자이너들에게 브렉시트 찬반을 물었을 때 응답자 290명 중 90%가 잔류를 지지한다고 답했습니다.
영국의 패션 거물 비비언 웨스트우드도 브렉시트 반대를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일단 환율이 떨어지면 제품 생산비용이 올라가고 제품 가격을 올려야 하니 소비가 감소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브렉시트가 결정되고 나서 최대 피해자가 될 것이라던 버버리는 오히려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운드화 급락으로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버버리 트렌치코트 등 제품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달 24일부터 5거래일 동안 런던 증시에서 버버리 주가는 4.6% 올랐습니다.
파이낸스 야후에 따르면 버버리의 운영비용 40%가 파운드화로 들어가는 반면, 매출은 14%만 파운드화로 발생한다.
유로화나 달러화로 벌어들이는 돈이 많아 파운드화로 환산한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면 파운드 가치 하락에 따른 운영비 증가를 상쇄하고도 남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파운드화 하락으로 버버리 연간 이익이 9천700만파운드(1천480억원) 증가할 것이라면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다만 여전히 숫자 외의 변수는 남아 있습니다.
디자인 인력 유출, 개방적인 영국 이미지 추락, 소비심리 위축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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