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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은 잘 안 오르는데…월세에 허리 휘는 2030

<앵커>

서울의 최근 월세 비중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30대 가운데 자가나 전세가 아닌 월세 비율은 지난해 42%를 차지했습니다. 1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인데요, 가뜩이나 자녀 양육과 사교육비에 짓눌리고 있는 우리 사회의 중추 연령대가 월세 부담까지 짊어지면서 고통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뉴스인 뉴스 먼저,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3년 차 직장인인 이 남성은 6년 넘게 원룸에서 월세로 살고 있습니다.

그나마 학교 근처여서 싼 편이지만, 다달이 나가는 월세 40만 원이 늘 버겁게 느껴집니다.

[변준호/29세, 직장인 : 집을 사려면 지금 차근차근 모아야 되는데 월세지출로 계속 지속적으로 빠져나가니까 아무래도 부담되죠.]

지난해 서울 시민 가운데 자기 집에서 사는 사람은 10명 가운데 4명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에서도 30대는 10명 중 9명이 전세나 월세였습니다.

저금리에 집주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면서 30대의 월세 비율은 급등 추세입니다.

2살배기 딸을 둔 이 30대 남성은 둘째 임신 소식에 기쁘면서도 걱정이 앞섭니다.

지금까진 17평 빌라에서 그럭저럭 살아왔지만, 아이가 자라면 또 집 옮길 생각에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박진우/37세, 직장인 : 8평짜리 집부터 시작을 해서요. 대출을 거의 80~90% 받아서 시작을 했었고요. 또 갚고 또 집 옮기면 옮긴 만큼 늘려서 대출 또 받아서 또 갚고 갚고…. 뭐 그러고 있습니다.]

[홍준표/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월세를 택할 수밖에 없는 20~30대 주거비가 늘면서 생계비 부담으로 다가오죠. 이로 인해서 삶의 질이 악화되고 향후 인생설계에 있어서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월급 증가 폭은 미미한데 나날이 치솟는 아이들 사교육비에 월세 부담까지, 우리 사회를 떠받치는 중추 세대의 삶의 무게가 더욱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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