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차별을 두고 논란이 한창인 미얀마에서 불교도들의 이슬람 사원 공격이 잇따르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아웅산 수치가 주도하는 문민정부 출범 후 첫 현장조사를 진행한 이양희 유엔 미얀마 인권 특별보고관도 이 문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정부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북부 카친주(州) 파칸트의 론킨 마을에서 불교도 150여명이 이슬람 사원의 기도실을 파손하고 불을 질렀습니다.
또 사원 밖에 모인 500여명의 불교도들은 경비에 나선 경찰관들에게 사원을 파괴할 수 있도록 길을 터 달라고 요구하는가 하면, 불을 끄기 위해 출동한 소방차의 진입을 막거나 경찰관을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단 한 명의 용의자도 검거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사건은 남부 바고주(州)에서 이슬람 사원을 습격해 이슬람교도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사건이 발생한 지 불과 1주일 만에 벌어졌습니다.
바고주 투예 타 메인 마을에서는 지난달 23일 200여 명의 불교도가 이슬람 사원에 들어가 소동을 벌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사원 건물 일부와 공동묘지 울타리 등이 훼손됐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도 미얀마 정부는 이 사건을 수수방관했습니다.
잇따르는 불교도들의 이슬람 사원 습격은 서부 라카인주(州)에 거주하는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명칭을 둘러싸고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불거져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습니다.
인구의 90%가 불교를 믿는 미얀마에서 로힝야족은 정식 국민으로 대접받지 못하고, 방글라데시계 불법 이민자인 '벵갈리'로 불리며 차별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2012년 불교도와 무슬림 간의 집단 폭력사건이 발생해 200여 명이 사망한 뒤로는 로힝야족에 대한 차별이 훨씬 심해졌습니다.
이 사건 이후 로힝야족은 차별과 폭력을 피해 태국 등 인근 국가로 목숨을 건 탈출을 시도하는 '보트피플' 신세가 되기도 했고, 일부는 난민캠프에 수용돼 기본권을 제약당한 채 살고 있습니다.
미얀마 불교도, 이슬람사원 잇따라 습격…종교갈등 확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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