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 참사 직후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KBS 보도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통상적인 업무였다는 주장과 노골적인 언론통제란 주장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야당은 청문회를 추진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언론노조가 공개한 통화내용엔 세월호 참사 직후 당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김시곤 KBS 보도국장에게 해경의 사고 대처와 관련한 기사를 수정해 달라고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이정현 : 아예 그냥 다른 거로 대체를 좀 해주든지 말만 바꾸면 되니까. 한 번만 더 녹음 좀 한 번만 더 해주시오.]
[김시곤 : 하여간 내 힘으로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볼게요.]
[이정현 : 또 세상에 (대통령님이) KBS를 오늘 봤네. 한 번만 도와주시오.]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도 통화 내용을 놓고 보도 개입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강병원/더불어민주당 의원 :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사죄해야 됩니다. 온 국민이 슬픔에 싸여 있을 때 이런 보도통제를 한다는 게 말이 되겠습니까?]
[이원종/청와대 비서실장 : 홍보수석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서 아마 협조를 구했던 것이 아닌가…]
통화 당사자인 이정현 전 수석은 잘못된 부분을 알리고 협조를 구하는 과정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정현 의원/당시 청와대 홍보수석 : 위난 사항이 있을 때 언론과의 협조를 통해서 그런 걸 함께 극복하려고 하는 것 그게 저는 홍보수석의 역할이라고 생각했고…]
더불어민주당은 방송 편집에 관여한 건 방송법 위반이라며,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