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조선 위기 극복을 위해 오늘(1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울산 본사 사내체육관에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비상 경영설명회'를 열었습니다.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열린 설명회에는 최길선 회장, 권오갑 사장, 김정환 조선사업본부 대표 사장, 김환구 안전경영실 사장을 비롯한 7개 사업 대표들이 참석해 현재 회사 상황을 종업원들에게 설명했습니다.
최길선 회장은 "과거 오일쇼크나 리먼 사태 때보다 훨씬 크고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아 우리의 모든 약점이 드러났다"며 "예측이 불가능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고비용 구조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최 회장은 이어 "자구안 추진 과정에서 불편과 어려움을 겪겠지만, 모든 구성원이 힘을 합쳐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명예와 자존심을 되찾는데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오늘 질의·응답에서 회사가 사내유보금을 풀어 종업원 고용보장, 임금인상, 복리후생 재원으로 사용하면 안 되냐는 사원들의 질문이 나왔습니다.
재무담당 임원은 이에 대해 "우리 회사 사내유보금은 12조 4천449억 원이지만, 이 가운데 현금은 10% 수준인 1조 3천323억 원 밖에 안 된다"며 "정상적인 회사 운영을 위해 매월 2조 원을 넘게 사용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필요한 최소한의 금액"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