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따른 후폭풍의 확산을 막으려고 EU에 긴축 완화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고위급 관계자는 브렉시트 이후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재정 유연성을 더 가져가기 위한 방법을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자리와 경제 성장 관점에서 긴축 완화가 현명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포퓰리즘이 통합주의와 정치적 중용을 갉아먹는" 상황에 대처하려면 EU의 긴축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브렉시트 이후 프랑스, 네덜란드 등 유럽 각국의 포퓰리스트 정당들은 자국에서도 EU 탈퇴를 위한 투표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반(反) 이민 정서로 표심을 자극한 이들 정당은 브렉시트를 세력 확장의 계기로 삼고 있다.
미국 정부는 독일과 같은 EU 주도국이 경기 부양을 위한 더 많은 대책을 내놓는 것을 꺼리면 대중들의 분노가 커져 포퓰리즘이 더욱 득세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정부의 관리들은 브렉시트 결정 이후 EU 내 혼란을 진정시키는 것을 단기 최우선 과제로 삼았으며 영국과 EU의 '질서있는 이혼' 협상을 바라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EU 국가들의 경기 부양을 호소한 미국은 영국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의 역할 강화를 주문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유럽에서 예전과 같은 국제 영향력을 유지하려면 더 많은 방위비 지출을 통해 나토 내에서 활동을 더 활발하게 해야 한다는 논리다.
미 정부 관계자는 EU 회원국이 아니라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구멍을 영국이 메우는 방편으로 "나토에서 역할을 끌어올리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예상치 못한 브렉시트로 허를 찔리긴 했지만 영국의 EU 이탈에 과거보다는 더 잘 대처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이 독일, 프랑스와 예전보다 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미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유럽 내 토론에서 영국을 (미국 의지의) '전달자' 역할로 활용했던 20년 전이었다면 브렉시트의 함의는 미국에 더 크게 다가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지난해 그리스 구제금융 위기 과정에서 미국과 독일이 부딪힌 사례를 볼 때 브렉시트 협상에서도 양국의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브렉시트' 미국, EU에 '긴축 완화' 촉구…"후폭풍 확산 막자"
포퓰리즘 세력 확대 경계…영국엔 나토 내 역할 강화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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