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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친인척 서훈 취소" 입장 바꾼 보훈처

<앵커>

북한 김일성의 삼촌들에게 독립운동의 공적을 인정하는 훈장이 추서돼 논란이 일자, 보훈처가 훈장을 취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제(28일)는 논란을 일축하더니 하루 만에 입장을 바꾼겁니다.

김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일성의 삼촌인 김형권은 1930년대 조선 혁명군에 가입한 뒤 일본 경찰서를 습격하고 간부를 살해해 5년간 옥살이를 하다 숨졌습니다.

김일성의 외삼촌인 강진석은 1919년부터 군자금을 모으다가 붙잡혀 옥고를 치렀습니다.

국가보훈처는 두 사람의 독립운동 공로를 인정해 김형권에겐 2010년, 강진석에겐 2012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습니다.

박승춘 보훈처장에 대한 해임 촉구 결의안까지 발의된 상황에서 열린 어제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에서 야당의원들은 잘못된 서훈이라고 따졌습니다.

박 처장은 합당한 포상이라고 맞섰습니다.

[박승춘/국가보훈처장 : 해방 이전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김일성과 연관을 지을 수 없고 공적은 인정돼야 된다.]

이랬던 보훈처가 오늘은 "국민 정서에 배치된다는 지적에 따라 훈장 추서를 취소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입장을 180도 바꿨습니다.

훈장을 받은 다른 사회주의 계열 독립운동가 5명도 거명해 취소 대상에 포함시킬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정부가 사회주의, 혁신 계열 인사들에게도 훈장을 추서해 온 것은 조국 독립에 기여한 공로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기리려는 취지였습니다.

그래서 서훈 취소를 위한 보훈처의 심사 기준 재검토가 구시대적 연좌제 회귀가 돼선 안 된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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