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5곳 가운데 4곳은 최저임금이 오르면 고용을 줄이거나 사업을 접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전국 중소기업 335개사를 대상으로 의견조사를 한 결과, 응답 업체의 절반 이상(51.3%)이 2017년 적용 최저임금액을 현재의 수준에서 동결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29일 밝혔다.
이어 '2% 이내 인상'을 원하는 기업이 20.9%로 나타나 동결 또는 2% 이내 소폭 인상을 원하는 기업이 72.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저임금이 오를 경우 대응책으로는 신규채용을 축소(27.9%)하거나 감원(16.6%)하는 등 고용을 줄이는 방안을 꼽은 업체가 44.5%였다.
경영악화로 사업을 종료할 것이라는 응답도 37.4%를 차지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최저임금은 기본급을 기준으로 산정하기 때문에 명목상 최저임금은 월 126만원이지만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각종 수당을 주기 때문에 인건비 부담이 상당하다"고 전했다.
인상된 최저임금이 전체근로자 임금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는 중소기업은 64.8%로, 그렇지 않다는 기업(35.2%)의 1.8배에 달해 최저임금 인상이 최저임금 이상을 받는 근로자의 임금까지 함께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기업들은 '세제·사회보험료 지원 확대'(27.7%)와 '업종별·지역별 최저임금 차등적용'(25.4%), '최저임금 결정주기 변경'(23.6%)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정욱조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정책실장은 "한국은 10인 미만 소기업 비중이 높은데다 올해는 경제지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최저임금을 급격히 올리면 취약계층의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 과정에서 영세 중소기업의 경영 현실과 저임금 근로자 보호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