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는 28일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해 제기되는 부작용 우려에 대해 "예방접종 전후 수칙을 잘 준수하고 접종을 받으면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질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상 반응은 백신을 포함한 모든 의약품에서 발생 가능하다"며 "극히 드문 중증 이상 반응보다는 백신 접종으로 인한 암 예방 효과가 훨씬 크기 때문에 자궁경부암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질본은 "최근 백신 접종과 관련이 없거나 아직 조사 중인 해외 사례가 백신부작용 사례인양 SNS에 유통되고 있다"며 "한국보다 먼저 백신을 도입한 나라의 이상 반응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잘못된 정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20일부터 매년 초등학교 6학년 청소년(연 나이 12세)에게 무료로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도록 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올해 무료접종 대상은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2003~2004년 출생 여성 청소년 47만명이다.
전세계 여성 암 2위인 자궁경부암은 주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원인이다.
HPV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면 자궁경부암의 70% 이상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일본과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도입됐다.
이 중 안전성에 대해 의혹이 제기된 곳은 일본이다.
일본 여성 4명은 지난 4월 백신 접종 후 전신 통증과 저림 등 부작용을 호소하며 일본 정부와 백신 제조·판매사에 대해 집단소송 제기 방침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백신 접종과 이상 증세와의 관계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일본에서 2009년 12월~작년 11월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접종을 받은 338만 명 중 2천 584명(약 0.08%)이 부작용을 호소했다.
그중 최소 186명은 증상이 호전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질본은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후 이상 반응으로는 접종부위 통증, 부어오름, 발적, 발열, 피로감이 있으며 드물게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이 중 대부분은 수일 내 치료 없이 회복된다"고 강조했다.
질본은 예방접종 전후 주의사항으로 ▲ 건강상태가 좋은 날 예방접종할 것 ▲ 오전이나 낮 시간대에 보호자와 함께 의료기관을 방문할 것 ▲ 예방접종 후 20~30분 동안 의료기관에 머물면서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할 것 ▲ 예방접종 후 접종부위를 청결하게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질본은 지난 20일 시작된 자궁경부암 무료접종을 통해 26일까지 1주일간 8천500여명이 예방접종을 마쳤다고 밝혔다.
예방접종 이후 이상 반응 발생 신고는 없었다.
무료접종은 전국 8천400여곳의 의료기관·보건소에서 실시 중이다.
접종 장소는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http://nip.c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