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관련해, 국내 시장에서 변동성이 과도하게 확대할 경우 비상대응 계획에 따라 안정조치를 신속하게 취해 나갈 거라고 밝혔습니다.
임 위원장은 오늘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자본시장 점검비상회의를 주재하며, "브렉시트는 정치적인 사건으로 세계 금융위기나 유럽금융위기처럼 금융이나 재정의 직접적인 부실로 발생한 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단기적으로는 불확실성 증대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하고 있지만, 불안해하기보단 차분히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라며, "당장 EU 탈퇴가 이루어지는 건 아니고 탈퇴 조건 협의, 회원국 동의 등의 절차를 거쳐 최소 2년이 더 걸릴 것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그제 발생한 국내 증시 급락과 관련해선 하락폭이 과거 위기 상황보다 크지 않았고,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외국인 순매도 규모도 631억 원으로 통상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그동안 여러 위기를 겪으며 웬만한 대외 여건 악화엔 쉽게 흔들리지 않는 충분한 대응 여력을 갖추고 있다."라며, "대외 건전성 측면에서 세계 7위 수준인 4천억 달러의 외환 보유고를 유지하고 있고 단기 외채 비중도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임 위원장은 오늘 회의에 참석한 한국거래소, 한국예탁원 등 증권 유관기관 관계자들에게 시장 상황을 자세히 감시하고 필요할 때 시장안정 조치가 적기에 신속히 집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오늘 회의에는 금감원 이동엽 자본시장 부원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정지원 증권금융 사장,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 안동현 자본시장연구원장, 정규돈 국제금융센터 원장 등이 참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