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분식회계 사태가 터진 이후 대외 접촉을 꺼리고 있는 홍기택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 즉 AIIB 리스크담당 부총재가 오늘 열린 첫 AIIB 연차총회에도 불참했습니다.
AIIB는 오늘 오전 본부가 있는 베이징에서 중국 고위급 경제관료들과 진리췬 AIIB 총재와 57개 회원국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첫 연차총회를 열었지만, 홍 부총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한 소식통은 홍 부총재의 총회 참석이 의무사항은 아닌 것으로 안다면서도 "참석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며 "언론과의 접촉을 꺼린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전직 산업은행 총재인 홍 부총재는 최근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우조선 지원이 "청와대·기획재정부·금융당국이 결정한 행위로, 애초부터 시장원리가 끼어들 여지가 거의 없었으며 산업은행은 들러리 역할만 했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으며, 이후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AIIB 본부가 있는 베이징 금융가 호텔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한국언론들의 대면, 전화 접촉 요구 등에 일절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정부를 대표해 연차총회에 참석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늘 기자들과 만나 홍 부총재와의 만남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 보지 못했다"며 "따로 연락을 해보지는 않았다. 자연스럽게 조우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감사원은 최근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직무 태만'의 책임자로 홍 부총재를 지목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