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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인 하루 쉬는 날에…장애인 화재에 '참변'

<앵커>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집에서 난 불로 숨졌습니다. 하필 장애인을 돕는 활동 보조인이 하루 쉬는 날, 이런 일이 벌어져서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뻘건 불길이 하늘로 치솟아 오릅니다.

어젯(23일)밤 10시쯤 경기 여주시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집안에 있던 1급 지체 장애인 49살 하 모 씨가 숨졌습니다.

20여 년 전 교통사고를 당해 하반신이 마비되고 양팔의 움직임도 자유롭지 못한 하 씨는, 가사도우미와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해왔습니다.

그런데 불이 난 어젯밤에는 활동보조인이 집에 없던 상태였습니다.

[담당 경찰관 : 15년 전부터 연계가 돼서 (하 씨를) 도와준 것 같아요. 복지사 모임이 있어서 거기 갔다 온다고 본인한테 허락받고 간 거라는데.]

보조인 없이 방 안에 있던 하 씨는 밤 9시 51분 활동보조인에게 전화를 걸어 선풍기에서 '펑'소리가 났다고 했고, 8분 뒤 다시 보조인에게 전화를 걸어 불이 난 것 같다고 했습니다.

10시 1분에는 소방서에 화재 신고를 했습니다.

[소방관 : 주변이 타는 듯한, 무너지고 떨어지고 그런 소리도 들렸고요. 빨리 와달라고 마지막에 얘기하고 그 뒤로는 통화가 안 됐어요.]

하지만 소방관들이 도착했을 땐 이미 집 전체가 불길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불길이 잡힌 뒤 하 씨는 방 안 침대 위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방 안 선풍기에서 누전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박춘배, 화면제공 : 경기 여주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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